국내 UHD 기술로 미국 거실에 평창올림픽 생중계한다
미 CBC 방송, 전자통신연구원 기술 활용해 콘텐츠 보내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생생한 장면이 국내 초고화질(UHD) 방송 기술을 통해 1만㎞ 안팎 떨어진 미국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미국 CBC(Capitol Broadcasting Company) 방송사와 함께 계층분할 다중화(LDM) 기술을 활용해 UHD 방송을 생중계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클레버로직, 카이미디어, 애니퓨쳐텍, 로와시스 등 국내 기업도 공동으로 참여했다.
LDM 기술은 두 개 이상의 방송 신호를 서로 다른 계층으로 나눠 전송하는 방식이다.
하나의 채널에서 UHD 방송과 이동 고화질(HD) TV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이 기술은 2016년 1월에 북미표준(ATSC 3.0)으로 최종 확정된 바 있다.
우리나라는 평창올림픽을 지상파 UHD로 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다.
지난해 5월 30일 본 방송 이후 세계 최초로 올림픽 경기 장면을 UHD로 방송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경우 UHD로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선 지상파가 아닌 유료 채널(케이블, IPTV, 위성 등)을 이용해야 한다.
미국에선 그러나 ETRI 기술을 이용해 지상파 TV로 UHD를 볼 수 있게 됐다.
CBC 방송사는 미국 내 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가진 NBC와 제휴했다고 ETRI는 설명했다.
ETRI와 CBC는 미국 내 평창올림픽 생중계를 위해 프로페셔널 수신기로 불리는 방송분석 모니터링 장비, 동글(Dongle)형 이동수신기, 와이파이 재전송 수신시스템 등을 갖췄다.
ETRI는 아울러 방송 커버리지와 간섭 분석 등을 통해 원활한 방송이 이뤄지도록 기술자문과 기술협력을 지원했다.
연구진은 ATSC 3.0 LDM을 활용한 풀HD 방송이 시속 130㎞ 이상 고속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수신되는 것을 확인했다.
미국은 이번 평창올림픽 생중계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ATSC 3.0 방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북미표준에 해당하는 캐나다나 멕시코 방송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ETRI는 보고 있다.
김흥묵 ETRI 미디어전송연구그룹장은 "UHD 방송 최대 수요지인 북미에서 LDM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 전 세계 ATSC 3.0 방송시장 우위를 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기술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융합형 실감방송 서비스 및 전송기술 개발·지상파 UHD 송수신 환경분석 및 망 구축 기반기술 개발 과제의 하나로 수행했다.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20건과 관련 특허 50여건도 출원됐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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