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연패 도전 비에르옌 등 올림픽 강자들 첫날 '삐끗'
바이애슬론 3연패 노린 쿠즈미나, 스키점프 스토흐는 나란히 '노메달'
(평창=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0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경쟁이 시작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각 종목 '터줏대감'들이 첫날 만족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림픽 3연패를 노렸던 선수 2명이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고, 개인 통산 3, 4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노렸던 선수들도 고개를 숙였다.
대회 '1호 금메달'이 걸려 있던 스키 여자 크로스컨트리 15㎞ 스키애슬론부터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이 종목에서는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한 마리트 비에르옌(노르웨이)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그러나 샬로테 칼라(스웨덴)가 레이스 막판 스퍼트에 나서 비에르옌을 약 8초 차로 따돌리고 평창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은메달을 따낸 비에르옌은 동계올림픽 여자 선수 최다 메달 기록을 11개(금6·은4·동1)로 늘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38세인 비에르옌은 "나는 나이를 먹고 있고 젊은 선수들의 실력은 늘고 있다"면서도 "올림픽 메달 경쟁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은메달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종목 올림픽 3연패에는 실패했지만 비에르옌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의 주인공 올레 아이나르 비에른달렌(노르웨이·바이애슬론)의 13개와 격차를 2개로 좁혔다.
반면 대회 첫 금메달의 영예를 누린 칼라는 2010년 밴쿠버 10㎞ 프리, 2014년 소치 20㎞ 계주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고 활짝 웃었다.
여자 바이애슬론 7.5㎞에서는 아나스타시야 쿠즈미나(슬로바키아)가 3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2010년, 2014년 올림픽에서 연달아 시상대 맨 위에 올랐던 쿠즈미나는 이날 22분 00초 1의 기록으로 13위에 머물렀다.
올해 34살인 쿠즈미나는 우승을 차지한 로라 달마이어(독일)의 21분 06초 2에 50초 이상 뒤졌다.
쿠즈미나보다 9살 어린 달마이어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5관왕을 차지했으며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까지 손에 넣고 이 종목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도 올림픽에서 세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 아이렌 뷔스트(네덜란드)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뷔스트는 2006년 토리노, 2014년 소치 대회 이 종목에서 우승했고, 2010년 밴쿠버에서는 1,500m를 제패하는 등 최근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을 딴 선수다.
그러나 같은 네덜란드의 카를레인 아흐데레이크터에게 불과 0.08초 차로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를 기록했다.
뷔스트 역시 이날 메달이 자신의 9번째 올림픽 메달(금4·은4·동1)일 정도로 올림픽 메달 '단골손님'이다.
자정이 넘어 끝난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전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된 카밀 스토흐(폴란드)가 4위에 머물렀다.
2014년 소치 대회 노멀힐과 라지힐 개인전을 석권, 2관왕에 오른 스토흐는 폴란드 '국민 영웅' 수준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메달을 놓쳤다.
2017-20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도 3승을 거둔 선수로 남은 라지힐과 단체전에서 메달 획득에 재도전한다
스토흐를 제치고 금메달을 가져간 안드레아스 벨링어(독일)는 올해 23살 신예로 2014년 소치 대회 라지힐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에서는 첫 올림픽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