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지진에 포항시민 긴급 대피…"놀란 가슴 진정 안 돼"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11일 새벽 경북 포항에서 규모 4.6 지진이 나자 포항시민은 긴급 대피했다.
포항시민은 지난해 11월 15일 강진 이후 3개월 만에 일어난 지진에 "무척 놀랐다"거나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포항시 북구 장성동 주민 이모(45)씨는 "자다가 갑가기 쾅 소리가 났고 아파트가 흔들렸다"며 "이번에는 물건도 많이 떨어져 지난해 11월 15일 지진보다 더 규모가 큰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일단 가족 모두 차를 타고서 좀 넓은 평지로 나왔다"며 "지진이 좀 가라앉을 때까지 차에서 기다릴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씨가 사는 아파트 주민은 대부분 간단한 짐만 챙겨 집 밖으로 나온 상태다.
포항 일부 주유소에는 기름을 채워 다른 곳으로 떠나려는 차들이 몰렸다고 한 시민은 전했다.
북구 양덕동 주민 권모(45)씨는 "자다가 놀라서 일어난 뒤에 우선 대피부터 했다"며 "지금은 집에서 신경안정제를 먹고 있지만 놀란 가슴이 잘 진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남구 효자동 주민 정병숙(70)씨는 "소리와 진동에 놀라서 불을 켜고 일어난 뒤 밖으로 나왔다"며 "나와 보니 여기저기 불을 켠 집이 많고 서로 '괜찮냐'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를 본 이재민이 임시 거주하는 흥해실내체육관도 많은 주민이 밖으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6시까지 경북도소방본부에 들어온 지진 피해 신고는 16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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