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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카고에 '눈폭탄'…1천여 항공편 결항·열차지연·휴교·휴무
대한항공 한국발 여객기 3시간 지연도착, 한국행 2시간 지연출발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중서부 최대 도시이자 교통 관문인 시카고에 시간당 2.5cm의 눈이 내려 항공편 1천여 편이 결항되고 관공서와 학교가 문을 닫는 등 비상 상황이 초래됐다.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던 남성이 심장마비로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한국을 오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이 지연 운항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9일(현지시간) 미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미 중서부와 오대호 연안에 겨울폭풍(Winter Storm)이 몰아친 가운데 눈구름의 집중 포탄을 맞은 시카고 일원에는 전날 밤부터 이날 오후까지 최대 25cm의 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이 지역에 밤사이 7~15cm의 눈이 더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닷컴'(flightaware.com)은 오후 6시 30분 현재 오헤어국제공항 870여 편, 미드웨이공항 280여 편 등 시카고 양대 공항에서 1천여 편의 항공기 운항 취소되고 600편 이상이 지연 운항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시카고 지점 측은 이번 눈의 영향으로 한국발(發) 여객기 도착 시간이 3시간 가량 늦춰졌고, 오전 11시30분 출발 예정이던 한국행 여객기 이륙시간이 2시간 정도 지연됐다고 밝혔다. 화물기 도착과 출발은 8~10시간 가량 차질을 빚었다.
아시아나항공 시카고 지점 측은 화물기 이착륙이 예정보다 2~7시간 늦춰졌으나, 이날 밤 11시 55분 한국을 향해 출발할 예정인 여객기는 일정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카고 WGN방송은 시카고 도심과 교외도시를 잇는 통근열차 시스템 '메트라'(Metra)가 일부 주요 노선의 운행 횟수를 줄이면서 퇴근길 직장인들에게 혼란을 안겼다고 보도했다.
600여 개 초·중·고등학교가 속한 시카고 교육청을 비롯 교외도시 학교들은 임시 휴교령을 내렸고, 일리노이 주 쿡카운티 순회법원·주정부 총무처 산하 기관·셰드 수족관을 비롯한 관광 명소들도 문을 닫았다.
시카고 교외도시 네이퍼빌에서는 60대 남성이 집앞에 쌓인 눈을 치우다 심장마비로 쓰러져 숨졌으며, 각 병원 응급실에는 눈길 교통사고 환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미 대륙 북서부 평원에서 형성돼 시카고·디트로이트·클리블랜드 등 오대호 연안 대도시권에 폭설을 퍼부은 이번 겨울폭풍 전선은 계속 동진해 온타리오호 인근과 캐나다 몬트리올에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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