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울시장 경선 주자들, 앞다퉈 민생현장 행보
설 앞두고 '민생 경쟁' 본격화…시민들 고충 듣고 정책토론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현장으로 나가 발로 뛰며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그동안 출마의 뜻을 밝혀온 민주당 박영선 민병두 우상호 전현희 의원은 설 연휴를 앞두고 저마다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현장 행사를 경쟁적으로 기획해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먼저 박 의원은 9일 오후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 거리를 찾았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만나 고충을 듣고 정책을 제안하는 '영선아 시장가자'의 두 번째 순서다.
박 의원은 수제화 거리 상인들이 주변 상권 발달로 임대료가 급등하면서 기존 가게를 유지하는 데 애를 먹는 '젠트리피케이션'을 겪고 있는 상황을 살피고 위로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두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 유홍식 명장을 만나기도 했다.
성동구 수제화 명장 1호로 등록된 유 명장은 지난해 8월 문 대통령이 미국 순방 때 신은 구두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의원은 전날 성동구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젊은 건축가들과 함께하는 서울 혁신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간담회를 열어 자신의 정책 구상을 밝혔다.
그는 재래시장과 낡은 학교 건물, 하수처리장 지상 등을 활용해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신규 주택 10만 가구를 공급하는 주거복지 정책을 제안하고, 건축가들과 이 정책의 현실화 방안을 논의했다.
민 의원은 박원순 현 시장의 페이스북에 서울시 현안에 대한 자신의 아이디어를 글로 써서 올리고, 박 시장 본인이나 그의 지지자들과 토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 의원은 이날 시민의 현재와 미래를 살피는 '서울아 이야기 좀 하자'의 첫 번째 순서로 성북구 정릉동에 있는 주거·창업 융복합 공간 '도전숙'을 방문해 1인 청년 창업가들과 대화했다.
이 자리에서 20여 명의 청년은 정부 창업지원금 제도의 사각지대 등 창업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토로했고, 우 의원은 청년의 동반자와 조력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우 의원은 바쁜 와중에도 10일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첫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공동 응원전도 벌일 계획이다.
전 의원은 서울 강남을 지역구의 관내 소방안전점검에 동행해 소방공무원을 격려하면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경남 밀양 세종병원,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등에서 최근 잇따라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시민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강남소방서 소방대원들과 서울요양원을 방문해 화재진압·대피·의용소방대 투입 훈련과 심폐소생술 교육, 소방호스 점검 등에 직접 참여했다.
전 의원은 앞서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본선 경쟁력은 내가 최고"라고 주장한 바 있으며, 앞으로 상대적으로 부족한 자신의 대중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현장 이벤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