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비에 빙판길 부산…13명 다치고 고지대 차량 통제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9일 아침 부산지역에 내린 소량의 비로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시민들이 미끄러져 다치는 일이 잇따르고 고지대에 차량 진입이 통제됐다.
9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낙상사고로 모두 13명의 시민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7시 47분 부산진구 당감동의 한 도로에서 시민이 넘어져 병원 치료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영도구, 연제구, 사상구, 남구, 사하구, 금정구 등 대부분 지역에서 낙상사고 신고가 접수돼 119가 출동했다.
이날 부산은 공식관측소가 있는 중구 대청동을 기준으로 0.2㎜의 비가 내렸다.
가장 많이 내린 해운대가 1.5㎜였고 기장 (1㎜), 동래구(1㎜)가 뒤를 이었다.
아침 최저기온이 0.9도로 영하권에 거의 다다르면서 내린 비가 도로에 바로 얼어붙으며 빙판이 만들어졌다.
부산지방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파로 지표면에 한기가 쌓여 있는 상태에서 비가 내리자 영하권이 아닌데도 알갱이 그대로 노면에 얼어붙었다"면서 "이 때문에 우박이 아니냐는 문의도 있었지만 우박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지대 도로는 일시 통제됐다.
부산 연제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물만골 보광사 입구에서 황령산 정상 수영구 방향 순환도로 2㎞ 구간의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도로 결빙 구간에 안전조치를 하거나 고드름을 제거하기 위해 이날 38건의 출동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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