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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공연장서 만난 실향민 "죽기 전에 북한 사람이 보고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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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공연장서 만난 실향민 "죽기 전에 북한 사람이 보고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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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공연장서 만난 실향민 "죽기 전에 북한 사람이 보고파서"




    (강릉=연합뉴스) 이웅 기자 = "좋은 기억은 없지만 죽기 전에 북한 사람들 볼 일 없을 거 같아서…"
    대전에서 왔다는 실향민 이건삼(74) 씨. 8일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 4시간 전. 공연장인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 딸린 소공연장 지하의 임시 기자실로 그가 들어서자 기자들의 눈길이 쏠렸다.
    북측의 철저한 보안으로 공연 직전까지도 공연에 관한 정보가 거의 없는 데다, 기사 송고시간까지 조율이 안 돼 기자들은 이래저래 신경이 곤두서 있는 터였지만, 이씨가 풀어놓는 얘기가 귀를 붙잡았다.
    황해도 사리원이 고향으로 1·4 후퇴 때 이남으로 내려왔는데 그때가 6살이었다고 했다. 고향에 대한 기억은 어두웠다. 어릴 때지만 전쟁 통에 사람이 죽고 상하는 걸 본 기억이 뚜렷한 듯했다.
    "그래도 통일되면 이북에 가서 살고 싶어. 사리원은 살기가 좋아서."
    남한에서의 생활은 무난했다. 한양대 건축학과를 나와 중견 건설회사에서 일하다 정년퇴직했다고 했다. 지금은 자식들이 모두 분가해 지금은 혼자 노년을 즐기는 듯했다.
    어릴 적 상처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애착이 느껴졌다.
    "여행을 좋아해서 퇴직한 후에 세계 일주를 했는데 중국, 태국, 캄보디아 등에서 북한 공연을 봤지. 재주도 좋고 끼도 많더라. 한국에선 처음 보는 건데 기록으로 남기려고 사진 장비까지 챙겨왔지."
    제법 멋을 부린 패딩점퍼 차림의 그의 목에는 큼직한 DSLR 카메라가 걸려 있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에 관해 묻자 "북한 예술단도 오고 응원단도 오는 하는 건 흐뭇하고 좋은데…그런데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도 태극기를 못 걸면 어떡해"라고 되물었다.
    기자가 올림픽 개회할 때부터 대형 태극기가 내걸리고, 우리 선수가 금메달을 딸 때마다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도 울린다고 자세히 설명했지만,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눈치였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문제 둘러싼 불필요한 논란의 폐해가 컸다.
    오후 6시. 공연 두 시간 전부터 관람객들의 입장이 시작됐고 취재진도 긴장 속에 사임당홀로 향했다.
    abullapi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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