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국은 이민자에 감사해야"…트럼프 이민정책 비판(종합)
"러시아 미 대선 개입 명확한 증거 있다"
(테헤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강훈상 옥철 특파원 =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이민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방문해 "미국은 미국인이 하지 않으려는 일을 하는 이민자들에게 감사해야 하고, 그들을 환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화씨 105도(섭씨 40.5도)의 날씨에 목화솜을 따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식탁에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오바마 행정부 때 입안된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인 다카(DACA)를 폐지하려는 것도 비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다카 수혜자에 대해 "미국은 그들의 조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이민 시스템이 고장난 상태라며 수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내가 하려고 했지만 못했다. 우리 경제에는 이민 시스템이 잘 기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경 장벽을 쌓으려고 하는 멕시코와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한 명확한 증거가 있다"면서 "러시아의 개입이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나라가 우리 선거에 개입하는 일은 문제가 있다"면서 "미국의 민주주의는 국민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때만이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어느 후보에 유리하게 개입했는지는 판단하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는 '제로섬'(한쪽이 이득을 보면 반드시 한쪽이 손해를 보는 상태)인 사람"이라면서 "그는 '어떻게 하면 우리 둘 다 이길까'를 생각하지 못하고 '어떻게 하면 내가 이기고 남이 질까'만을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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