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우리 존엄·자주권 0.001㎜도 침해 못하게 해야"
'건군절' 열병식 육성 연설 "세계 군사강국 발전 위상 과시"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8일 "침략자들이 신성한 우리 조국의 존엄과 자주권을 0.001㎜도 침해하거나 희롱하려 들지 못하게 하여야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중앙TV가 이날 오후 녹화 중계한 '건군' 70주년 기념 열병식 육성 연설에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에서 부산을 피우고 있는 현 정세 하에서 인민군대는 고도의 격동상태를 유지하고 싸움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의 열병식은 세계적인 군사 강국으로 발전된 강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상을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구상에 제국주의가 남아있고 미국의 대조선(북한)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는 한 조국과 인민을 보위하고 평화를 수호하는 강력한 보검으로서의 인민군대의 사명은 절대로 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앙TV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된 열병식 실황을 이날 오후 5시30분(서울시간)께부터 녹화 중계했다.
중앙TV는 "열병식이 성대히 거행됐다"며 "무적필승의 최정예 전투대오들, 첨단무기와 전투기술기재로 장비된 기계화종대들이 엄숙히 정렬해 있다"고 열병식 상황을 전했다.
검은색 중절모와 코트 차림의 김정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리무진 차를 타고 와 명예위병대를 사열한 뒤 김일성광장 주석단에 나와 열병식을 지켜봤다.
김 위원장 바로 옆에는 최근 해임된 황병서의 후임으로 군 총정치국장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김정각과, 북한군 리명수 총참모장이 자리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 단원으로 9일 우리 측을 방문할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김정은 뒤편 주석단에 있는 모습이 중앙TV 화면에 포착됐다.
또 고위급 대표단 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등과 함께 주석단에 등장했다.
kimhyo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