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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핀란드 컬링노장의 청춘 "77살까지 올림픽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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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핀란드 컬링노장의 청춘 "77살까지 올림픽 나올 것"
평창동계올림픽 최고령 선수…'투잡' 뛰며 30여 년 만에 첫 올림픽



(강릉=연합뉴스) 최인영 김보람 기자 = 한국의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대표 장혜지(21)-이기정(23)에게 정중하게 악수를 청하며 승리를 축하한 핀란드 컬링 선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최고령 선수다.
1968년 9월 18일 태생인 토미 란타마키의 나이는 만 49세로, 장혜지와 이기정의 나이를 합쳐도 더 많다.
캐나다 여자컬링 대표팀의 후보 선수인 셰릴 버나드(1966년 6월 30일생)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한 란타마키가 평창동계올림픽 최고령 선수다.
란타마키는 30년 넘게 컬링을 했지만, 8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믹스더블 예선 1차전은 그의 생애 첫 올림픽이다.
비록 장혜지-이기정에게 4-9로 패했지만, 그는 경기 후 한국 취재진 앞을 지나갈 때 밝은 얼굴로 "헬로?"라고 인사를 건넬 만큼 유쾌한 성격을 가졌다.
그는 종종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일 텐데"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럴 때마다 그는 "절대 아니다(No, no, no)"라며 정색한다.
란타마키는 "이번 올림픽은 나의 '첫' 올림픽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키점프 선수인 얀 아호넨(핀란드·1977년 5월 11일생)은 이번에 7번째 올림픽 참가를 했다. 나는 '내 목표는 그의 기록을 깨는 것'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그 기록을 깰 때 나는 77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여전히 내가 젊다고 생각한다. 4년 후에 올림픽에 못 나올 이유는 뭔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못 나올 이유는 없다. 나는 늘 젊은 선수들과 함께 운동해서 젊음을 유지한다"며 밝게 웃었다.


란타마키는 '투잡' 선수다.
그는 20년 이상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그는 생업을 유지하면서 컬링 선수로도 활동하는 지금의 삶을 즐긴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그는 파트너 오오나 카우스테와 모금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카우스테 역시 핀란드에서 헤어드레서 겸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컬링을 한다.
카우스테는 "컬링만 하기에는 돈이 부족해서 일해야 한다. 일 덕분에 컬링을 더 많이 하게 되기도, 일 때문에 컬링을 더 적게 하기도 한다"고 두 가지 직업을 가진 장단점을 설명했다.
그는 "컬링 때문에 뭔가 달라져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나는 내 인생을 사랑한다"며 "나는 또래 사람들이 보통 하는 일에 많은 돈을 쓰지 않는다.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여유 시간이 생기면 아이스에서 컬링을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생활을 더 오래 한 란타마키는 "지금 내 나이라는 것은 삶이 꽤 안정적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좀 더 여유가 있다"며 빙긋 웃었다.
30여 년간 생업과 운동을 겸하면서 꿈의 무대 올림픽에 입성한 그는 올림픽 목표에도 이러한 삶을 반영했다.
란타마키는 "컬링의 기본은 하나의 샷이다. 그 샷을 하면 또 하나의 샷을 하는 게 다음 목표가 된다. 그러다 보면 경기에서 이긴다. 그다음 경기들도 그런 식으로 이어나가면 금메달을 따게 된다"며 "목표는 간단하다. '다음 샷'을 던지는 것, 그게 다다"라고 말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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