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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쿠르드 공격할 때 IS조직원 대거 기용"

영국언론 보도…전투경험자 확보·국내비판 회피
"신분노출 막으려 전매특허 '자살·차량테러' 전술 금해"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터키가 시리아 북서부 아프린을 장악한 쿠르드 민병대 격퇴전에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옛 조직원들을 대거 동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IS 조직원 출신으로 여전히 긴밀한 관계에 있는 소식통을 인용, 터키가 아프린에서 전개 중인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 격퇴전에 투입된 전투 요원의 대다수가 IS 조직원 출신들이라고 보도했다.
터키는 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아프린에서 몰아내겠다며 지난달 20일 '올리브가지' 작전에 돌입했다.


시리아 북동부 출신 IS 조직원이었다고 주장한 파라즈는 인디펜던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프린에서 인민수비대에 맞서 싸우고 있는 병사들은 터키군이 전술을 바꾸도록 훈련하기는 했지만 대부분 IS 조직원"이라고 말했다.
파라즈는 "터키는 작전 초기에 자국군이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사람들을 속였지만, 실질적으로는 IS 조직원들을 훈련시켜 아프린에 투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터키는 자국 병력 6천명과 시리아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 병력 1만여명을 아프린 군사작전에 투입했다.
작전은 IS와 무관한 조직으로 한때 서방의 지원을 받았던 FSA가 주도하고 있는데 현재 아프린에 투입된 FSA 병력의 상당수는 최근까지 IS 조직원으로 활동한 이들로 구성됐다는 게 파라즈의 주장이다.
실제로 아프린 작전에 투입된 FSA 병사들은 놀라울 정도로 알카에다와 연계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FSA 군복을 입은 병사 3명이 체첸, 다게스탄(러시아령 자치공화국), 토라보라 동굴요새(오사마 빈라덴의 은신처)가 있는 아프가니스탄 등에서의 무용담과 "이제 아프린이 우리를 부른다"는 내용이 담긴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도 나돌고 있다.
신문은 IS 조직원 출신 병사들이 대거 YPG 격퇴전에 가담한 것은 터키 당국의 압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터키 입장에서는 IS 조직원 출신을 영입하면 전투 경험이 풍부한 훈련된 대규모 병력 풀을 확보할 수 있고 자국민이 아니어서 작전 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더라도 국내 비판을 피해갈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IS 조직원 출신 병력을 기용한 사실이 노출되면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해가기 힘든 만큼 터키 정부는 훈련 과정에서 이들의 신분이 노출될 수 있는 IS 전매특허인 자살폭탄·차량폭탄 테러는 금지했다고 파라즈는 전했다.
파라즈에 따르면 터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자살공격은 YPG나 PKK에 맡겨서 그들이 테러조직이라는 점을 세계에 각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프린 군사작전이 장기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이 난처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주장했다.


IS 격퇴전에서 국제동맹군의 파트너로 공을 세운 YPG가 이제 아프린에서 다시 IS 조직원과 전투를 벌이는 형국인데 미국이 터키와의 충돌을 피하려 YPG를 외면한다면 모양새가 좋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주말 미군이 주둔 중인 시리아 북동부 만비즈에서 즉각 철수하라며 미국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터키-YPG, 미국-터키의 대립은 주요 거점을 잃고 쇠락하던 IS에는 회생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터키나 미국에 IS 잔당 소탕은 더는 우선순위가 아니며 시리아 극동지역에서 IS와 대치하던 YPG도 아프린으로 눈을 돌린 상태다.
아프린에서 3주간 군사작전을 전개해온 터키는 자국 병력만으로는 장기전을 이어갈 여력이 없어 결국은 더 많은 IS 조직원들이 새로운 전쟁에 개입할 빌미를 제공하게 될 수도 있다.

mong07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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