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6년 만의 활강 대표 김동우 "선발 논란 잊고 좋은 모습을"
정선 알파인코스 뛸 유일한 한국 선수…"30위 이내 목표로 뛰겠다"
(정선=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알파인스키에서 활강과 슈퍼대회전 등 스피드 계열 국가대표가 신설된 건 2016년 7월이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까지 선수를 내보낸 적은 있었으나 회전이나 대회전 등 기술 종목 선수였고, 활강 등을 전문으로 하는 선수는 없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는 그런 선수마저 출전하지 못해 남의 일로 여겨지던 종목이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활강 코스가 생겨나면서 한국 스키는 평창 대회 전 종목에 선수를 내보내고자 집중적으로 육성에 나섰다.
원래는 기술 종목 선수였던 김동우(23·한국체대)는 이를 계기로 스피드 종목을 주 종목으로 삼아 평창 올림픽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11일 열리는 남자 활강을 시작으로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한국 선수다.
올림픽을 앞두고 알파인스키 대표팀이 예상보다 적은 출전권을 확보해 뒤늦게 탈락하는 선수가 생겼고, 이로 인해 김동우의 경쟁력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나오며 그는 대회 직전 마음 고생을 겪어야 했다.
8일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남자 활강 첫 공식훈련을 마치고 만난 김동우는 이에 관해 묻자 "주변에서는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떳떳하게 선발된 것이니 그런 일들은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국제스키연맹(FIS) 레이스 활강에서 3위에 오르며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대회 활강 종목에서 메달권에 진입하는 등 가능성을 발견했다.
김동우는 자신의 첫 올림픽 목표를 "상위 30위 진입"으로 꼽았다.
이날 연습에선 코스를 이탈하는 실수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그는 "오늘은 제가 잘하지 못해 레이스가 별로였다. 코스를 익히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개최국 대표라는 마음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첫 번째 구간과 오늘 실수가 나온 부분을 남은 시간 보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습 이후 그는 장비 담당 서비스맨인 조시 벤지와 한참 레이스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보완할 점을 상의한 뒤에야 경기장을 떠났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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