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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지나도 수그러들지않는 오바마 후임 상원의원 지명관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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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지나도 수그러들지않는 오바마 후임 상원의원 지명관련 논란
주지사 경선 나선 민주 '큰손' 프리츠커, 흑인정치인들에게 10년 전 발언 사과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2008 미국 대선 직후 시작된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 지명을 둘러싼 논란이 10년이 지나도록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7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지사 선거를 위한 민주당 경선에서 흑인 유권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공략해온 유명 부호가문 출신 유대계 투자사업가 J.B.프리츠커(53·민주)가 10년 전 일리노이주지사와 통화 중 무심히 쏟아낸 흑인 비하 발언으로 진퇴 위기에 처했다.
호텔 체인 '하얏트'(Hyatt) 그룹의 유산 상속인 중 한 명이자 미국 민주당의 거물급 후원자로 일리노이주지사 경선에 출마한 프리츠커는 전날 "과거, 흑인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했던 무신경한 발언들을 후회한다"며 공개 사과했다.
프리츠커 일가는 막강한 재력을 기반으로 지난 수십 년간 시카고 정치판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으며, 프리츠커의 누나 페니 프리츠커(58)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 상무장관을 지냈다. 프리츠커도 일리노이 민주당 실권자 마이클 매디건(75) 주 하원의장의 적극적 지지를 받고 있으며 흑인사회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프리츠커는 2008 미국 대선 직후, 오바마의 백악관 입성으로 공석이 된 일리노이 연방 상원의원석 지명권을 쥔 라드 블라고예비치(61·민주) 전 일리노이주지사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자리 청탁과 함께 상원의원 후보를 비롯한 일리노이 유력 정치인 재배치에 대해 조언하면서 문제의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블라고예비치에게 "주지사 3선을 고려, 흑인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해서는 오바마 후임에 (매디건의 딸) 리자 매디건(주 검찰총장)을 앉히는 것 보다 흑인정치인이 좋지 않겠냐"며 1999년부터 일리노이 총무처 장관을 연임하고 있는 제시 화이트(83)를 추천한다.
그러면서 화이트 장관에 대해 "(흑인 치고) 덜 공격적이다. (전 일리노이 주상원의장) 에밀 존스(82)는 너무 아둔하지 않나. 제시 잭슨 주니어(전 연방하원의원)는 정말 아니다"라면서 "오바마가 심중에 두고 있다는 밸러리 재럿(오바마 행정부 백악관 선임고문)"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한다.
이런 통화 내용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오바마 대통령 당선 후 블라고예비치 전 주지사의 부패 혐의 수사를 위해 사무실과 자택에 감청장치를 설치하고 녹음한 방대한 분량의 테이프 중 일부로, 블라고예비치 재판 당시 또 다른 일부 내용이 공개된 바 있다. 블라고예비치는 2011년 매관매직 시도혐의로 징역 14년형을 선고받고 2012년 수감됐다.
그러다 지난달 브루스 라우너 일리노이주지사(60·공화)가 민주당 경선 레이스 선두를 달리는 프리츠커를 공격하기 위해 15분 분량의 새로운 녹음 내용을 TV 선거광고로 내보내면서 다시 관심을 모았다.
프리츠커는 "발언은 실수였을 뿐 결코 잘못한 일이 없다. 녹음 내용 공개는 나를 흠집 내기 위한 시도"라면서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프리츠커의 경쟁자 크리스 케네디(54) 후보는 "주지사 출마 자격 미달"이라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케네디는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로, 이번 일리노이주지사 민주당 경선은 정치 명문 케네디가 대 부호가문 프리츠커 가, 서민 후보 대니얼 비스(41) 주 상원의원의 3파전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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