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제주 비닐하우스 203동 붕괴…피해면적 5만㎡↑
월동무·만감류 등 농작물도 다수 얼어붙어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엿새째 제주에 쏟아진 폭설로 비닐하우스가 잇따라 무너지고 동파와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현재까지 폭설로 서귀포시 남원읍과 표선면 산간 지역에서만 감귤과 키위 등을 재배하는 열 여섯 농가에서 비닐하우스 총 203동이 붕괴했다. 전체 비닐하우스 붕괴 피해면적은 5만1천330㎡다.
같은 기간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 수도 계량기와 배수관 등 동파 피해도 108건에 달했다.
지난 6일 오후 2시 30분께는 신제주 일부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해 2천800여 가구가 한때 불편을 겪었다. 7일 오후 7시 30분께 제주시 오라2동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전력설비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며 오라동, 도남동, 연동 일부 지역에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농작물 피해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1∼12일과 23∼24일 두 차례 폭설 때는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의 비닐하우스 2개소 4천㎡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축사 1개소, 구좌읍 송당리의 퇴비사 1개소 등이 파손됐다. 비닐하우스와 축사 붕괴에 따른 피해액은 1억2천800만원이다.
당시 성산읍과 표선면, 제주시 애월읍 지역에서 월동무와 만감류, 브로콜리, 콜라비 등을 재배하는 571 농가의 1천397.4㏊에서 농작물 언 피해가 발생했다.
행정시별 피해 농가와 면적은 제주시 141농가 413.4㏊, 서귀포시 430농가 984㏊다. 농작물별 피해면적은 월동무 1천325.8㏊로 가장 많다. 만감류 28.4㏊, 콜라비와 브로콜리 등 기타 43.3㏊다.
산간에는 아직도 많은 눈이 쌓여 있어 농작물 면적과 피해액은 아직 산정하지 못하고 있다. 눈이 그치고 전수 조사가 이뤄지면 피해면적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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