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너무 춥다"…지난달 수도권 스키장 발길 줄어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수도권에서 가까운 스키장들이 지난달 맹위를 떨친 초강력 한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인근 스키장 입장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강원 홍천군에 있는 비발디파크 스키월드의 1월 입장객은 지난해 1월보다 14.3% 감소했다.
비발디파크 스키월드는 국내 스키장 중 최대 규모인 2천820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쾌적한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완비된 총 12면의 슬로프와 곤돌라 1기를 포함한 리프트 10기(곤돌라 포함)를 갖추고 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이용해 많이 찾는 스키장 중 하나다.
지난달 용평스키장 이용객도 작년 1월보다 23.1% 줄어든 10만명에 그쳤다.
경기 이천에 있는 지산 포레스트리조트의 올해 1월 스키장 입장객은 11만4천279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0.3% 감소했다.
이 스키장의 강점은 서울에 사는 스키어들이 잠깐의 '짬'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의 올해 1월 입장객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포천에 있는 이랜드의 스키 리조트 베어스타운의 지난달 입장객도 15만명으로 작년 같은 달 수준에 그쳤다.
베어스타운은 전체 105만6천㎡의 부지에 총 10개 면의 슬로프를 보유한 스키 리조트다. 전체 객실 수는 527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영하 2.0도로, 평년(영하 1.6∼영하 0.4도)보다 낮았다.
1월 10∼13일에는 바이칼호 부근에 형성된 상층 고기압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로 찬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23일 이후에는 우랄산맥∼카라해 부근과 베링해 부근에 형성된 고기압 탓에 상층의 찬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우리나라에 갇혀 혹한이 이어졌다.
24일과 26일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8.9도나 낮은 영하 10.4도를 기록하면서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 24일에는 강원 태백(영하 12.9도)·속초(영하 8.4도), 경기 파주(영하 12.1도)에서 역대 가장 낮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대명리조트 관계자는 "지난달 강력한 한파 탓에 스키장들이 겨울철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며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2월에는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스키어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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