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스라엘 직항편 자국 영공 통과 첫 허용"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로 직접 향하는 항공편에 대해 자국 영공을 통과하도록 처음으로 허용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다음 달부터 인도 뉴델리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오가는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자국 영공을 통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비행시간이 2시간 반 정도 짧아졌고 요금도 싸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외국 항공사라도 이스라엘을 오가는 직항편은 사우디 영공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스라엘 건국과 팔레스타인 분쟁, 중동 전쟁을 겪으면서 아랍권 국가와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 적성국이다.
이에 대해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은 "사우디 등 걸프 지역에서 출발하는 개인용 여객기가 이스라엘로 직접 운항하지 못하고 요르단 암만을 경유한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은밀한 관계'가 점증하는 가운데 이번 영공 통과 결정은 양국간 연대가 더 원만해진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지난해 6월 사우디가 카타르에 단교를 선언한 이후 사우디에 비판적인 논조를 강화했다.
아랍권에서 이스라엘과 우호적인 접촉은 종교적, 민족적 금기다.
그러나 이란이라는 '공적'에 대응해 지난해부터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이 한계선을 넘어 공동 전선을 형성했다는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이스라엘과 연대가 사실이라면 아랍 이슬람권의 종주국으로서 사우디의 위상과 장악력은 약화할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 일부 장관은 공공연히 이란의 위협에 맞서 사우디와 물밑에서 접촉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우디는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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