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응원단 인제스피디움 도착…미소 지으며 "안녕하세요"(종합)
일부는 고개 떨구고 묵묵부답…입실 전 삼삼오오 모여 웃음꽃
(인제=연합뉴스) 정회성 임채두 박영서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들을 응원할 북한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등이 7일 방남, 숙소인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3시 18분께 숙소에 도착한 이들은 버스 9대에서 나눠 내린 뒤 기다리던 취재진에 대체로 밝은 미소를 보였다.
남성들은 검은색 코트에 털모자, 여성들은 붉은 코트에 검은색 털모자와 목도리를 착용했다. 한 손에는 검은색 혹은 자줏빛 손가방을 들었고, 모두 좌측 가슴에는 인공기를 달았다.
버스에서 내려 취재진 사이를 일렬로 줄지어 통과한 응원단은 엷은 미소를 보이며 검은 장갑을 낀 손을 흔들었다.
소감을 묻는 말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지만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라고 수줍게 인사했다.
응원 연습 기간과 어떤 응원을 보여줄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도 답하지 않았다.
언론의 취재 열기가 부담스러운지 시선을 땅에 고정한 채 발걸음을 재촉한 이들도 있었다.
스피디움 앞에서 남쪽 환영객은 응원단을 향해 "예뻐요. 잘 오셨어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응원단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북측 선수들의 경기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뿐만 아니라 남측 선수들의 일부 경기에서도 응원전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응원단에 이어 버스에서 내린 키 170∼180㎝의 건장한 남자 선수 위주의 태권도시범단은 좀처럼 표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가볍게 손을 드는 정도로 인사를 갈음했다.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등이 버스에서 내리기 전 버스 앞으로 취재진이 몰려든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조선중앙통신 소속 기자들도 눈에 띄었다.
호텔로 들어선 이들은 30여분 만에 1층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콘도로 발걸음을 옮겼다.
각자 짐을 챙겨 객실 앞으로 이동한 응원단은 정부 관계자와 북측 인솔자 지시에 따라 차례로 입실했다.
입실을 기다리는 동안 날씨가 춥지 않으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춥지 않습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일부는 다소 긴장이 풀린 듯 객실 앞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더니 동시에 입을 손으로 가리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인제스피디움에는 이른 아침부터 국내외 취재진 100여명이 몰려 응원단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스피디움 측은 손님맞이를 앞두고 이들이 도착하기 직전까지 시설을 꼼꼼히 점검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한편 천해성 차관은 이날 오후 7시 인제스피디움 그랜드볼룸에서 북한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환영 만찬을 연다.
천 차관은 만찬에 앞서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이 공연준비를 하는 강릉아트센터를 찾아 예술단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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