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86세…70년 만에 초·중 졸업장 받은 만학도들
광주시교육청, 5개 문해 교육 기관서 초·중 학력인정 졸업식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제때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광주지역 만학도 157명이 초·중학교 졸업장을 받는다.
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9일까지 5개 문해 교육 기관 졸업식에서 성인 학습자 157명에게 초·중학교 학력인정서를 교부한다.
이번에 초등 학력을 인정받은 학습자는 107명으로 평균 연령이 69세다.
이 가운데 여자가 104명, 남자가 3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대 1명, 50대 6명, 60대 55명, 70대 42명, 80대 3명 등이다.
60대가 51%로 가장 많았고 최고령자는 86세의 심연심씨로 나타났다.
중학교 학력인정서를 받는 학습자는 여자 47명과 남자 3명 등 모두 50명으로 평균 연령은 67세다.
연령대별로 30대 1명, 40대 3명, 50대 8명, 60대 21명, 70대 15명, 80대 2명 등이다.
60대가 42%로 가장 많았으며 최고령자는 84세의 임동관씨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6일 재단법인 광주희망평생교육원을 시작으로 오는 9일까지 문해 교육 프로그램 운영 5개 기관에서 졸업식을 진행한다.
학력인정 문해 교육 프로그램은 학령기에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 교육을 마치지 못한 만 18세 성인을 참여 대상으로 한다.
1년 동안의 교육과정은 초등·중학 각 1단계부터 3단계까지 구성돼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2013학년도부터 올해 졸업생을 포함해 '학력인정 문해 교육 프로그램' 이수자 509명(초등학력인정 388명, 중학학력인정 121명)에게 학력인정서를 교부했다.
초등 학력인정서를 받은 성인 학습자들은 광주시교육감이 설치·지정한 중학 학력인정 문해 교육 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 진학한다.
또 중학 학력인정서를 받은 성인 학습자들은 2016년 3월부터 개설 운영 중인 방송통신고등학교 평일 출석 반에 진학해 배움의 길을 이어가게 된다.
이날 광주월산초등학교에서 열린 초등학력인정 졸업식에 참석한 김 모씨는 "어렸을 때 학교에 가는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너무 서럽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한이 되도록 남아 있었다"며 "문해교실에서 공부하며 이제 나도 다른 사람 앞에 당당하게 나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휘국 교육감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힘차게 공부에 매진하신 졸업생들께서는 이제 더 멋진 삶을 위해 어떤 것이든지 도전하는 생활을 하실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성인문해교실에서의 배움과 열정을 발판삼아 더 넓은 눈으로 세상을 마주하시길 빈다"고 축하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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