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믹스더블 외국인 코치 "캐나다 이기게 해줄게"
캐나다 베테랑 컬러 짐 코터 "한국팀 메달 가능성 있어"
(강릉=연합뉴스) 최인영 김보람 기자 = 한국 컬링 믹스더블 대표팀이 든든한 지원군을 맞이했다.
30년가량의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짐 코터(44·캐나다)다. 코터 코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믹스더블 대표팀을 지도하기 위해 6일 강릉에 도착했다.
코터 코치는 주니어 때부터 컬링 선수 활동을 시작해 여전히 캐나다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베테랑이다.
믹스더블 대표 장혜지(21)는 "고등학생일 때부터 엄청나게 많이 봐온 선수여서 설렌다"며 "저희의 약점이 경험인데, 저희에게 필요한 노련함을 많이 채워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터 코치는 7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믹스더블 공식 훈련에서 처음으로 한국 대표 장혜지와 이기정(23)을 지도했다.
그는 한국 팀에 대해 "아주 좋은 팀이다. 작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월드 컬링 투어 대회에서 처음 봤는데, 굉장히 인상 깊게 봤었다. 스톤을 던지는 기술이 굉장히 뛰어났다"며 "어린 팀이지만 기술적으로 안정돼 있다"고 칭찬했다.
올림픽과는 유독 인연이 없어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는 그는 "이렇게 올림픽의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놀랍다. 감사하다"며 한국 대표팀 코치직을 맡은 기쁨을 전했다.
코터 코치는 컬링 선수로서 어린 한국 선수들에게 '인내'를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어린 선수였을 때는 심박 수가 올라가고 긴장할수록 스톤 던지기가 어려웠다"며 "지금 한국 선수들에게는 '천천히 하라'는 말이 가장 중요하다. 긴장된다면 천천히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터 코치는 장혜지-이기정의 메달 가능성도 희망차게 바라봤다.
그는 "확실히 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 팀으로서 자기 역할을 다한다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혜지-이기정이 올림픽 메달을 따려면 캐나다라는 강적을 넘어야 한다.
캐나다는 컬링 최강국이다. 캐나다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4인조 컬링 남녀 동반 금메달을 획득했다. 캐나다 남자컬링은 2006년부터 3회 연속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휩쓸었다.
캐나다의 올림픽 전적은 44승 9패로 83%에 이르는 승률을 자랑한다.
코터 코치는 장혜지-이기정에게 캐나다 필승 전략도 전수할 예정이다.
그는 "나는 한국 팀의 코치로 왔다. 최선을 다해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한국 선수들이 꼽는 최대 난적이기도 하다.
이기정은 "가장 어려운 상대는 캐나다다. 워낙 4인조 컬링에서 강한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경계했다. 장헤지도 "캐나다가 가장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이 코터 코치에게서 지도를 받는 것은 행운이다.
코터 코치는 캐나다 믹스더블 대표팀의 남자 선수 존 모리스의 4인조 남자컬링 동료이기 때문이다.
코터 코치는 자신과 한솥밥을 먹는 모리스의 공략법을 잘 알려주겠다고 한국 선수들에게 약속했다.
장혜지는 "코치님이 캐나다의 약점을 많이 아시지 않을까"라며 "코치님이 '캐나다는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했다"며 해맑게 웃었다.
이어 "코터 코치님은 존재만으로 안심되고 든든하다"며 "오늘 훈련 중에 '잘한다', '괜찮다', '좋아' 등 긍정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자신감이 올라온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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