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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유쾌한 믹스더블 "남매? 우리는 비즈니스 파트너!"
장혜지-이기정, 올림픽 첫 연습 "젊음·패기·경험도 우리가 앞서"



(강릉=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우리의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가 남매, 부부보다 더 강력해요!"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국가대표 장혜지(21)-이기정(23)이 특유의 '투닥투닥 팀워크'를 과시하며 당차게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첫 훈련을 소화했다.
7일 오전 10시 45분부터 55분 동안 강릉컬링센터에서 공식 훈련을 마친 장혜지-이기정은 믹스트존에서 유쾌한 분위기로 첫 공식 인터뷰에 응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철저한 비즈니스 파트너임을 강조해달라고 했다.
같은 시간 다른 시트에서 훈련한 미국 대표팀(베카 해밀턴-맷 해밀턴)은 남매이고,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대표(아나스타샤 브리즈갈로바-알렉산드르 크루셸닉스키)는 부부다.
다른 믹스더블 팀처럼 한국 팀만의 특별함이 있는지 묻자 이기정은 "우리는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컬링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부부, 남매는 사적으로 싸울 수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안 싸우느냐'는 질문에 이기정은 "그렇지는 않지만…"이라고 당황해하면서 "우리는 컬링으로만 싸운다"고 설명했다.
장혜지와 이기정은 '극과 극'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이기정은 열정적인 성격 때문에 때로 아이스 위에서 분노를 참지 못할 때도 있다. 이에 반해 장혜지는 실수가 나와도 밝고 긍정적으로 넘어가는 편이다.
이들은 사생활은 더 다르다며 "제발 엮지 말아 달라"고 애원한다.



그러나 컬링장에서는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훌륭한 동료다.
믹스더블 팀의 첫 상대인 핀란드의 남자 선수 토미 란타마키(50)는 이번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 중 후보를 제외하고 최고령 선수다.
란타미키의 노련함을 경계하느냐고 묻자 장혜지는 "세계 무대 경험은 오빠(이기정)가 더 많다. 우리는 젊음과 패기에 경력도 있다"고 파트너의 기를 살려줬다.
장혜지는 이기정이 경력을 채워준다면 자신은 '소녀 감성'을 담당한다며 깔깔 웃었다.
그러자 이기정은 지친 표정으로 "너무 힘들다"며 받아쳤다.
장혜지는 이날 공식 훈련에 참가한 선수 중 자신이 가장 먼저 스톤을 던져 '올림픽 최초의 딜리버리'를 했다며 기뻐하기도 했다. 컬링 믹스더블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됐다.
훈련은 진지했다.
이기정은 "생각보다 아이스 상태가 좋지 않아 놀랐다. 스톤의 주행 속도와 컬(휘어짐)이 생각보다 떨어졌다"며 "첫 훈련조여서 그런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더 좋아질 것이다. 적응도 실력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첫 4경기에서 전승을 목표로 한다. 7일 핀란드와 중국, 8일 노르웨이와 미국을 꺾고 나머지 경기에 편하게 임하겠다는 계획을 진지하게 설명했다.
장반석 컬링 믹스더블 감독은 "장혜지와 이기정은 밖에서는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누구보다 냉정한 아이들"이라고 평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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