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아세안, 첫 합동해상훈련 합의…남중국해 긴장 완화되나
베트남, 러시아제 호위함 2척 추가 도입…해상전력 증강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처음으로 합동 해상군사훈련을 한다.
이는 베트남 등 일부 아세안 회원국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겪는 남중국해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으로서는 아세안과 군사협력을 확대,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를 내세우며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아세안은 전날 싱가포르에서 비공식 국방장관 회담을 열어 올해 연합 군사훈련을 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2차례 '아세안·중국 해상훈련'을 하기로 했다고 아세안 소식통들이 전했다.
오는 10월께 중국에서 1차 도상훈련에 이어 11월이나 12월 필리핀 해상에서 야전훈련이 실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과 아세안은 추후 세부 훈련계획을 협의할 예정이다.
중국은 2015년 아세안에 합동 군사훈련을 처음 제안했지만, 훈련 장소로 남중국해를 꺼리는 일부 아세안 회원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러나 작년 10월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 기간에 합동 군사훈련 문제가 다시 떠올랐다.
당시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과 응 엥 헨 싱가포르 국방장관이 의견 접근을 이뤘다. 응 장관은 "합동훈련을 하면 최소한 이해와 신뢰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을 맡은 싱가포르가 남중국해에서 우발적 충돌을 막고 긴장을 완화하는 방안의 하나로 합동훈련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트남은 6일 깜라인 만 해군기지에서 러시아제 호위함 2척의 취역식을 하고 해상경계 임무에 투입했다.
베트남이 2011년 러시아로부터 호위함 2척에 이어 추가로 도입한 것으로, 이들 군함은 대함, 대공, 대잠수함 공격 무기를 장착하고 있다.
깜라인 만은 남중해 영유권 분쟁도서인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를 마주 보는 전략적 요충지에 있다.
베트남 정부는 오는 3월 미국 항공모함의 베트남 방문을 베트남전 종전 43년 만에 처음으로 허용하는 등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 행보를 견제하는 데 미국과도 공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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