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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북한 예술단, 공연 앞두고 강릉아트센터 첫 점검(종합)
8일 남한 첫 공연 앞서 리허설 예정



(평창=연합뉴스) 이웅 이영재 기자 =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첫 공연을 펼칠 강릉아트센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삼지연관현악단의 단원 140여 명은 7일 오전 9시20분 강릉 올림픽파크 인근의 강릉아트센터에 도착해 공연을 펼칠 사임당홀로 향했다.
여성 예술단원들은 전날 평양에서 출발할 때와 같이 선홍색의 외투와 검은색 목도리, 검은색 털모자, 굽 높은 부츠 등으로 멋을 낸 모습이다.
전날 여객선 만경봉 92호로 원산항을 떠난 예술단원들은 오후 5시께 동해 묵호항에 정박한 뒤 하선하지 않고 배에서 하룻밤을 묵고서, 이날 오전 8시30분께 5대의 관광버스에 나눠 타고 강릉으로 이동했다.
예술단원들은 하루 종일 강릉아트센터에 머물면서 8일 있을 공연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 리허설을 할 기회가 이틀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초 전날 묵호항에 도착한 직후 강릉으로 옮겨와 바로 공연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공연 준비를 미뤄 뱃멀미 등 여독 때문에 휴식을 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 무대에는 삼지연관현악단 본대보다 하루 앞서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남쪽으로 내려온 선발대 23명이 미리 세팅해 둔 무대 설비와 장비가 갖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선발대는 5일 자정부터 밤을 새우며 무대 설치 작업을 했으며, 다음날 낮에도 식사를 도시락으로 해결하며 작업을 계속해 오후 3~4시께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대는 뒤편에 관현악밴드를 배치하고 앞쪽에 노래하고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을 두는 북한 예술단의 일반적인 공연 무대와 비슷하게 꾸며졌고, 레이저 조명 장비 등이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작업을 지켜본 강릉아트센터 관계자는 "일반적인 쇼 무대로 보이고 특별한 점은 없다"고 말했다.
강릉아트센터는 빙상경기장이 밀집한 강릉 올림픽파크에 조성된 최첨단 공연설비를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3년간 총 476억 원을 투입해 작년 12월 준공됐다. 998석의 대공연장인 사임당홀을 비롯해 소공연장(385석), 3개 전시관이 있다.
사임당홀은 뮤지컬, 오페라, 콘서트,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 공연장으로 만들어져, 레퍼토리가 다양한 북한 예술단의 공연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지연관현악단은 평창올릭픽 개막 전날인 8일 오후 8시 강릉 공연을 한 후 서울로 이동해 11일 오후 7시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하고서 귀환할 예정이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삼지연악단, 모란봉악단, 청봉악단, 조선국립교향악단, 만수대예술단, 국가공훈합창단 등 6~7개의 북한 예술단에서 최정예 연주자와 가수, 무용수를 뽑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예술단의 방남 공연은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당시 북한 예술단이 동행해 공연한 이후 15년 6개월 만이며, 실제 공연에 참여하는 북한 예술단원만 140여 명으로 규모도 역대 최대다.



abullapi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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