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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국가 주축 젊은층 비판 들어야…통제엔 한계"(종합)
"핵합의 재협상 절대 없다"…美 압박 일축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오후 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말 전국적으로 벌어진 시위와 관련, 국민의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란에서 이례적인 시위가 벌어진 뒤 처음 열린 터라 로하니 대통령의 입장에 관심이 쏠렸다.
첫 질문부터 "시위대는 현 정부의 경제 정책 실정을 비판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로하니 대통령은 "시위대는 경제 문제뿐 아니라 정치, 사회, 외교 관계에 대해서도 비판과 반대를 표시했다"면서 "국민은 정부를 비판하고 반대할 자유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젊은 층이 이란의 주축이고 정부는 그들의 비판과 불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웹사이트를 막고 위성 방송 수신기를 압수하는 것만으로는 정보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전 정부(강경 보수파)는 비판을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현 정부는 열린 태도로 비판을 수용하고 최선을 다해 문제를 풀어보려 한다"면서 온건·개혁파가 지지하는 현 정부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약 1주일간 이란 80여개 도시에서 이어진 반정부·반기득권 시위를 군경이 강경하게 진압한 탓에 로하니 대통령이 이런 온건한 발언으로 이란 국민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시 진압과정에서 최소 25명이 숨졌다. 이란 당국은 이 시위를 미국과 이스라엘 등 외부가 개입해 폭동 변질된 집단행동으로 규정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재협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핵합의는 국제적인 7자 협상으로 성사됐고 유안 안전보장이사회가 이행을 보증했다"면서 "한 줄도 보태거나 지울 수 없는 합의로, 어떤 경우에도 재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핵합의를 두고 '최악의 협상'이라면서 재협상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유럽 측에서도 재협상 가능성이 솔솔 제기되는 상황이다.
미국은 재협상을 통해 이란 핵프로그램 제한의 일몰 조항 삭제, 탄도미사일 개발 제재 강화, 이란의 핵합의 위반 시 EU와 미국의 공동 제재 즉시 재부과 등 내용으로 변경하려고 한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은 핵합의가 (핵협상에 찬성한) 민주당 소관이라고 잘못 여긴다"면서 "핵합의는 어느 당이 정권을 잡는지와 관계없이 미국 행정부가 지켜야 할 약속"이라고 지적했다.
서방이 압박 수위를 높이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해서는 "대량파괴무기를 개발하려는 게 아니라 전적으로 자주국방의 목표로 추진한다"면서 서방과 협상할 사안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은 2013년 로하니 대통령이 취임한 뒤 12번째 열렸다. 내외신 기자 100여명이 참석해 1시간 반 정도 진행됐고 한국에서는 연합뉴스가 유일했다.
기자들에겐 대통령실과 사전 협의없이 자유롭게 로하니 대통령에게 질문할 기회가 주어졌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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