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州)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현지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격추된 러시아 전투기 조종사의 시신이 본국으로 송환됐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날 "전투기 조종사 로만 필리포프(33) 소령의 시신이 러시아로 운송됐다"면서 "오는 8일 (남부 도시) 보로네슈에 안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방부는 러시아군 정보당국과 터키 측의 공동 노력으로 필리포프의 시신이 러시아로 송환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에 따르면 필리포프가 몰던 수호이(Su)-25 공격기는 시리아 이들리브 '안전지대(휴전이 유지되는 긴장완화 지대)'에 대한 정찰비행 임무를 수행하던 중 알카에다와 연계된 시리아 반군 조직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일명 '자바트 알누스라')이 발사한 휴대용 방공미사일에 맞아 격추됐다.
필리포프는 낙하산을 이용해 탈출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후 반군과의 교전 과정에서 부상했고 생포될 위기에 처하자 지니고 있던 수류탄을 터뜨려 자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후에 최고 국가 공훈 훈장인 '러시아 영웅' 칭호와 메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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