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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입양아 언니' 박윤정, 동생 한나와 꿈같은 재회
박윤정, SNS 통해 "평창 첫번째 소원 풀었다"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 박윤정(26·마리스 브랜트)-한나 브랜트(25) 자매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한 자매지만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재회한 둘은 이것이 꿈이 아니길 확인이라도 하듯 어깨를 맞대고 선수촌 주변을 한동안 거닐었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수비수 박윤정과 그의 금발 머리 동생으로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공격수인 한나 브랜트가 6일 강릉선수촌에서 만났다.
박윤정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동생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박윤정은 "내가 맨 처음 해야 했던 일. 최대한 빨리 내 동생을 찾는 것. 우리가 선수촌에 함께 있다니 믿을 수가 없어"라고 적었다.
자매가 서로 다른 국가를 대표해 올림픽 무대를 함께 누비는, 드라마와 같은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
자매의 특별한 스토리는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강릉선수촌 만국기 앞을 지나는 자매를 알아보고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관광객도 상당수였다.


언니 박윤정은 한국 출신 입양아다. 1992년 12월에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박윤정은 1993년 5월 미국 미네소타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그곳에서 '마리사'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그렉·로빈 브랜트 부부는 12년째 아이가 생기지 않자 한국 아이 입양을 결정했다. 부부는 박윤정이 미국에 도착하기 2주 전 임신 사실을 알았으나 그대로 입양을 추진했다.
브랜트 부부는 박윤정과 그해 11월에 태어난 한나에게 모든 것을 함께 시켰다. 자매는 춤, 피겨스케이팅, 체조에 이어 아이스하키까지 함께 하며 세상에서 둘도 없는 사이가 됐다.
북미 여자 아이스하키 2부리그에 속한 구스타부스 아돌프스대학에서 4년 내내 선수로 뛴 박윤정은 대학 졸업을 앞둔 2015년 한국 대표팀 제의를 받으면서 입양 후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2016년 국적 회복 허가를 받은 뒤 이름을 마리사 브랜트가 아닌 '박윤정'으로 바꿨다.
박윤정은 이제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결성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일원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한 살 어린 동생 한나는 미국 국가대표다.
한나는 아이스하키 명문인 미네소타대 2학년 시절,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두 번째 도전 만에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됐다.
단일팀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위스, 스웨덴, 일본과 B조에 속해 있다. 미국은 캐나다, 핀란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단(OAR)과 A조에 속했다.
단일팀이 참가 8개국 중 최약체로 평가받는 데 반해 미국은 세계 랭킹 1위로 이번 대회에서 캐나다와 함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조별리그 이후 순위결정전에서도 한국과 미국이 맞대결할 가능성은 아주 낮지만, 자매는 대회 기간 내내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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