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상화, 인코스 집중 훈련…3연패 열쇠 될까
월드컵서는 평소 좋아하던 아웃코스만 뛰어…독일 전훈서 인코스 집중
(강릉=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3연패에 도전하는 '빙속 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가 막바지 전지훈련을 통해 평소 익숙하지 않던 '인코스 출발'을 집중 단련했다.
6일 강릉선수촌에 입촌한 이상화는 지난달 22일부터 2주간 진행한 독일 전지훈련 내용에 대해 "모든 월드컵을 아웃코스에서 뛰어 인코스 감을 잃은 것 같아서 독일에서 집중적으로 훈련했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원래 아웃코스 스타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웃코스에서 출발하면 레이싱 막판에 상대의 등을 보면서 따라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3년 작성한 36초36의 세계기록도 아웃코스 출발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상화의 최근 경기를 보면 인코스 출발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조금씩 나온다.
아웃코스로 출발하면 첫 곡선 주로를 크게 돌고,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는 작은 원을 돌며 그린다.
이상화의 강점인 레이싱 후반 폭발적인 스퍼트가 발휘돼야 하는 상황에서 원심력에 저항하며 작게 돌다 보면 속도의 손실이 클 수 있다.
이상화는 올 시즌 월드컵에서 모든 레이스를 아웃코스에서 출발했는데, 고다이라 나오(일본)에게 금메달을 내준 뒤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스피드를 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피력하기도 했다.
인코스 출발의 장점과 단점은 그 반대가 된다.
이상화는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열린 전국 종목별 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인코스로 출발해 좋은 레이싱을 한 것 같다"며 "(앞선 월드컵)레이스에서 아쉬웠던 마지막 코너에서 속력을 올릴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을 앞둔 독일 전지훈련에서 인코스를 집중적으로 연마한 것이다.
실제로 이상화는 전훈 기간에 현지에서 출전한 소규모 대회에서 인코스로 출발, 37초18의 트랙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대회의 빙질 등을 감안하면 매우 좋은 기록을 냈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이상화가 평창올림픽에서 어떤 코스로 출발할지는 알 수 없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인코스 공략의 완성도를 높이고 자신감을 얻음으로써, 이상화는 실전에서 어느 코스를 받더라도 심리적 부담을 줄이며 레이스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상화는 독일 전훈에 대해 "기록이 그렇게 빠르게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너무 좋은 기록이 나와 나 자신도 놀랐다"며 "예행연습을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두 번 했던 경기가 아니라 부담은 없다"며 인코스인지 아웃코스인지는 상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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