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석방 이튿날 '외출'…경영일선 조기 복귀 '주목'(종합)
"오전 9시 30분께 자택 나선 듯" 공식 일정은 없어
서초사옥 취재진 40여명 '북적'…첫 공식일정 놓고 추측 난무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정성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석방 이튿날인 6일 오전 서울 한남동 자택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별도의 공식 일정은 소화하지 않았다.
거의 1년간 구치소 생활을 한 만큼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생각을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삼성 안팎의 관측이지만, 예상보다 빨리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아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복수의 삼성 계열사 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부회장이 오늘 오전 9시 30분께 자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행선지나 이후 일정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첫 외출' 소식이 알려지자 서초동 삼성사옥으로 출근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현장에 있던 취재 기자들이 술렁였으나 정문 통로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하 주차장을 통해 사무실로 직행했을 가능성, 다시 부친 이건희 회장이 병상이 있는 삼성의료원으로 갔을 가능성, 경기도 용인 선영을 참배했을 가능성 등 다양한 추측이 나돌았으나 모두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석방 이튿날부터 외출한 것을 두고 주요 사업부문 임원들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면서 조기 경영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 반도체 단지에 제2생산라인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삼성그룹의 부동산자산산운영회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이 영국 런던에 있는 5천억원 상당의 빌딩을 매입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이를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와 연결짓는 해석도 나왔다.
아울러 이 부회장의 향후 계획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첫 공식 일정을 놓고도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오는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이달말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참석 가능성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초청 CEO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부회장의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가능성 등 향후 일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계열사 고위 임원은 "1년간 구치소에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 테고 이제 자유의 몸이 됐으니 당분간 휴식하면서 여러 구상을 하지 않겠느냐"면서 "곧바로 공식 일정을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임원은 "그동안의 경영 공백을 감안하면 오래 쉬지는 않으리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이 부회장 집무실이 있는 서초사옥에는 오전 일찍부터 취재진 약 40명이 몰리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었으나 오후까지 이 부회장이 모습을 나타내지 않자 대부분의 기자들은 일찌감치 철수했다.
삼성 관계자는 "우선 가족이나 지인들과 만나는 등 개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경영 현안에 대해서는 옥중에서도 수시로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급하게 서두를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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