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개인전투장구 등에 정보통신기술 적용 본격 연구
EMP방호·드론봇 네트워크 방안도 연구…ICT융합센터 개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육군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반인 ICT(정보통신기술)를 개인전투장구 등에 적용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연구한다.
국방개혁에 따라 부대구조와 병력이 슬림화할 것에 대응해 육군 부대 및 전투장구에 ICT를 접목해 미래전에 대비하는 'ICT 군(軍)'을 설계하겠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육군은 6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선도적으로 적극적인 준비를 하고자 지난 1일 '육군 ICT 융합센터'를 정보통신학교에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에는 ICT분과, 공중통신분과, EMP(전자기펄스) 방호분과가 설치됐다. 앞으로 워리어플랫폼의 ICT 적용방안, 드론봇 운용을 위한 네트워크 구성방안 등을 연구한다.
워리어플랫폼은 육군이 추진하는 5대 게임체인저 중의 하나로 각개병사의 전투피복, 전투장구, 전투장비 등을 최상의 전투력이 발휘되도록 통합한 전투체계를 말한다. 즉 이러한 개인전투장구에 ICT를 적용하는 방안을 본격 연구한다는 것이다.
육군은 "이 센터에서는 5대 게임체인저의 능력 발휘와 완전성을 보장하는 연구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용우 육군총장 부임 이후 제시한 5대 게임체인저는 북한의 비대칭 위협에 대응해 전시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최단시간 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지상작전 수행개념으로, 전천후·초정밀·고위력 미사일 3종과 공지기동부대, 특수임무여단, 드론봇 전투체계 등이 핵심 구성요소이다.
또 드론봇(드론+로봇) 운용을 위한 네트워크 구성방안 연구는 육군이 창설하는 여러 개의 드론봇전투단을 ICT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해 통합작전과 통합지휘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계획의 하나로 육군은 "상용이동통신망을 활용해 보안이 강화된 전투무선체계를 올해 상반기 내로 구축할 계획"이라며 "평시 의사소통 도구로 육군 모바일 정보공유망(Army Talk)을 구축해 지난달 22일부터 육군본부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육군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ICT 신기술이 '강한 육군, 자랑스러운 육군'을 구현하는 5대 게임체인저의 기반체계가 되기 때문"이라며 "제대·기능별 역량이 실시간으로 초연결(Hyper Connected)된 육군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ICT 신기술"이라고 말했다.
한편 육군은 이날 육군본부 대회의실에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을 초빙해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변혁'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강연회에는 김용우 육군총장을 비롯한 장군단과 간부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육군은 지난달 8일부터 네 차례에 걸쳐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릴레이식 초빙강연을 진행 중이다. 이민화 KAIST 교수의 '4차 산업혁명과 5대 게임체인저'에 대한 첫 강연을 시작으로 박용운 국방고등기술원장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국방활용 및 추진전략'을,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장이 '인공지능의 능력과 국방 응용'을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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