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메이, '건강보험' 놓고 또 장외 설전
트럼프, 민주당 비판하며 영국 건강보험 제도 들먹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번에는 건강보험 제도 를 놓고 다시 얼굴을 붉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민주당 인사들이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민보험 제도 도입을 요구하는 데 대해 비판하면서 영국 건강보험 제도의 문제점을 거론하자 메이 총리 측이 발끈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세금으로 운영되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거덜 나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수천 명이 영국에서 행진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국가 제공 건강보험 제도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정말로 나쁜 의료 제도를 위해 세금을 대폭 올리기를 원하고 있다"며 "고맙지만 사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테레사 메이 총리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메이 총리는 우리 건강보험 제도를 자랑스러워한다"며 "NHS 기금은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예산 배정에서도 28억 파운드(4조2천867억 원)의 여유분이 있을 정도"라고 반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영국 극우 정당의 반무슬림 동영상을 리트윗해 영국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놓았고 메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했다며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동영상 리트윗 파문 때문에 껄끄러웠던 양국 사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돌연 이번 달로 예정됐던 영국 방문을 취소하면서 악화하는 듯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메이 총리와 만나 "나와 메이 총리는 정말 좋은 관계에 있다. 우리 둘이 불편한 관계라는 건 거짓 루머"라며 "우리는 영국을 사랑한다"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바 있다.
당시 메이 총리도 "영국과 미국의 특별한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다보스 기조연설에서 "교역에 관해 각국이 각자의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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