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원내대표, 개헌안 마련 시기 놓고 기싸움
의장 주재 회동…우원식 "2월 중순까지 각 당 개헌안 내야"
김성태 "일자 못 박으면 안돼", 김동철 "광역의원, 연동형 비례제 도입"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이슬기 기자 = 여야 3당 원내대표는 5일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의 회동에서 개헌과 평창올림픽 등 현안을 놓고 기 싸움을 벌였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김성태(자유한국당)·김동철(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의장 접견실에서 회동하고 2월 임시국회 등 현안을 논의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비공개 논의에 들어가기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개헌안의 당론 확정 시기 등을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6·13 지방선거'와 개헌 동시 투표의 약속을 지키려면 2월 중순까지 각 당의 개헌안이 나와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개헌안을 정리해 내놓은 점을 거론하면서 "대선 때 (모든 당이) 약속했던 것이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투표를 하자는 것"이라며 "일정으로 보면 2월 중순까지 (각 당이) 당론을 정해 2월 말까지는 협상을 통해 방향을 정하고, 3월 중 발의하는 일정으로 가자"고 촉구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에 "성공적인 '국민 개헌'을 위해서는 일방적인 입장에 의한 개헌 가이드라인이 제시되고, 개헌 일자가 못 박아져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이 진정한 국민 개헌을 희망한다면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종식할 분권형 개헌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개헌안을 보면 (권력구조 개편을) 대통령 중임제로 한정한 것은 좀 실망"이라면서 "(선거구제 개편은) 우선 광역의원에 대해선 이번에 독일식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 시행은 4년 뒤에 하는 것으로 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도 화두였다.
정세균 의장은 "(야당 원내대표들이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국회가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국민이 조금 안도가 되는 상황"이라며 "동계올림픽이 성공해 우리 국민에게 자부심이 되고 세계인들,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 한마당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가 매번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 성공을 기원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는데 이번에 안 하고 넘어가는 것은 너무너무 섭섭한 일"이라며 "정쟁을 중단하고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가기 위한 결의안을 통과시키자"고 설명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올림픽 이후의 한반도 상황을 우리 정부가 깊게 고민하고 현실적인 여러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며 "올림픽 이후에는 반드시 한반도 비핵화를 이뤄낼 수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특단의 의지, 결심이 사전이 준비돼 있으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야당은 이날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의 질의 시간이 짧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질문 시간이 10분밖에 되지 않는 것에 의원들 불만이 대단한 것 같다"며 "과거에 대정부질문 기간에 상임위도 열자는 뜻에서 이렇게 만들었는데 국회의 행정부 견제와 비판을 국회 스스로가 축소하지 않았나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의장은 "예비후보 등록할 때까지 선거구 획정이 안 되고, 게임의 룰이 없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선거구 획정 등은) 헌정특위를 만들었기 때문에 2월 7일에는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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