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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제주에 연일 폭설…체인 품절, 어린이집도 못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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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제주에 연일 폭설…체인 품절, 어린이집도 못 보내
입춘에마저 기록적 추위…기상청 "눈 6일 오후 차차 그쳐"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시내까지 눈이 쌓이는 날은 거의 없으니까 그동안은 체인을 사지 않고 버텼죠. 그런데 올겨울을 겪고 나니 월동장구를 잘 갖춰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주지와 일터가 모두 제주시 내인 김모(29·여)씨는 제주 전역에 폭설이 내린 5일 오전 자가용을 몰고 거북이 운행을 해서 겨우 출근했다.
이번 폭설로 5일 오전 9시 기준 한라산 어리목에 92.5㎝, 아라 37.6㎝, 유수암 21.5㎝ 등의 적설량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제주 6.1㎝, 성산 8.4㎝, 서귀포 2㎝ 등 해안 지역에까지 많은 눈이 쌓였다. 출근길 중산간 도로는 물론 시내 도로와 골목까지 눈이 쌓이거나 얼어붙어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다.
김씨는 전날 폭설 예보를 보고 대형마트를 찾아 체인을 사려고 했지만, 맞는 규격의 체인은 품절이었다. 다른 대형마트에도 역시 품절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물어물어 겨우 스프레이 체인을 구입해 이날 차량 바퀴에 뿌리고 출근길에 나섰다.
김씨는 "제주에서는 시내 도로까지 얼어붙는 날이 일년에 한두 번 될까 말까 해서 그동안은 체인을 사도 쓸 일이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1월에 눈 날씨가 이어질 때도 '이게 마지막이겠지'라고 생각하며 버텼는데 올겨울은 정말 눈이 지겹게 내린다"고 말했다.



자가용을 두고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는 경우는 빈번하다. 폭설 때마다 버스정류장은 평소보다 붐비고, 버스마다 사람이 가득 찬다. 제주시 아라동에 사는 박모(38·여)씨는 "오늘 눈이 많이 와서 버스를 타고 출근했는데, 버스에 사람이 너무 많이 타서 내릴 곳을 놓치고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서 걸어와야 했다"고 말했다.
폭설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한 가정도 많다. 눈이 많이 내리면 차량 운행을 하지 않는 데다가 등원한 아이가 얼마 없는 어린이집에 우리 아이만 보내는 것은 아닐지 걱정도 되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는 하는 수 없이 친인척 등에게 전화를 돌려 아이를 맡아달라고 부탁을 하느라 울상이다.
도내 골프장들은 지속적인 폭설과 한파로 올겨울 제대로 운영을 하지 못했고,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 지역에 있는 제주운전면허시험장에서는 장내 코스에 눈이 쌓이고 노면이 얼어붙어 기능시험 일정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제설 때문에 연일 비상이다. 폭설이 내리는 날이면 도로관리과와 제설작업팀은 출근시간대에 앞서 새벽 내내 제설작업을 한다.
공항 역시 비상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지난 2일부터 제설상황반을 운영하며 활주로 제설을 하고 있고, 지난 4일에는 새벽부터 전 직원이 비상소집돼 제설작업에 투입됐다. 도 관광정책과와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는 항공편 결항으로 인한 체류객 지원을 하고 있다.
소방당국 역시 눈길 교통사고와 낙상사고 환자를 이송하는 것은 물론 고립사고 구조, 고드름 제거 작업 등도 하느라 분주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12∼2월) 제주(제주지방기상청) 지점 눈 일수(눈, 소낙눈, 가루눈 등이 관측된 날)는 총 21일이다.
이 가운데 1월 10∼12일, 23∼24일, 28∼30일과 2월 4∼6일에는 산간부터 해안까지 섬 전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추위도 기승을 부렸다. 봄을 알리는 절기인 입춘에마저 추위와 폭설이 찾아왔다.
입춘인 지난 4일 제주 지점의 최고기온은 0.8도로 기상관측 이래 입춘일 최고기온 중 가장 낮았으며, 최저기온은 영하 2.3도로 역대 3번째로 낮았다.
기상청은 이번 눈이 6일 오후까지 계속해서 내리겠으며, 2월 중순부터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ato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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