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한·중·일 초석투자자와 상장시장 협상 중"
"올해 10, 11월 상장하려면 내달까지 상장할 해외주식시장 결정해야"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올해 기업공개(IPO) 예정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상장할 해외 주식시장을 결정하기에 앞서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의 초석투자자(코너스톤 인베스터)와 협상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아람코의 IPO와 관련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의 주식을 상장할 해외 주식시장을 결정하기 전 한·중·일 등 전략적 투자자(초석투자자)와 협상을 마무리 짓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초석투자자는 대형 비상장 기업의 안정된 상장을 위해 공모전 주식을 대량으로 배정받거나 소정의 투자금액을 약속한 기관 등 핵심투자자를 이른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 정부가 상장 가치를 최대화하려면 (미국과 영국 외에도) 아람코를 어느 시장에 상장해야 하는 지에 대해 최대 초석투자자가 될 나라들의 의견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미국, 영국 정부의 유치 경쟁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한 소식통의 언급을 전했다.
초석투자자의 의견에 따라 미국과 영국이 아닌 제3의 주식 시장에 아람코가 상장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부 초석투자자는 뉴욕이나 런던보다 아시아 주식시장에 아람코가 상장하길 바란다"면서 "아람코의 최대 고객이 장기적으로 미국, 러시아와 경쟁하게 될 아시아이기 때문에 아시아의 초석투자자를 확보하는 게 가장 논리적"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소식통은 아람코가 예정대로 올해 10, 11월에 상장하려면 다음 달 까지는 상장할 해외 주식시장을 결정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아람코는 지분의 5%를 국내외 주식시장에 상장하려고 한다. 예상 공모금액이 1천억 달러로, 사상 최대규모의 IPO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둘러싸고 미국과 영국은 정상까지 나서 이를 유치하려고 사우디를 상대로 공개적으로 로비 중이다.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주식시장도 아람코 상장 경쟁에 나섰다.
사우디 정부가 IPO가 아니라 중국 국부펀드 등이 포함된 컨소시엄에 수의계약으로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아람코를 둘러싼 강대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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