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전력수요 치솟아도…남는 전력설비 역대 최고
1월 설비예비율 33%, 공급예비율 13.6%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새해 들어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치며 최대전력수요가 경신되고 있지만 남아도는 전력설비는 오히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력수요가 급격하게 늘었지만 그간 발전설비가 훨씬 더 많이 지어졌기 때문이다.
4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설비예비율과 설비예비력은 각각 33%와 29.2GW를 기록, 2003년 전력통계정보시스템이 구축된 이래 1월 기준 최고 수치를 찍었다.
설비예비력은 연간 최대 전력수요를 초과해 보유하고 있는 설비의 여력을 말한다.
설비예비력이 29.2GW라는 말은 발전용량 1GW짜리 원전 29기에 달하는 설비 규모가 가동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고장, 예방정비 등의 이유로 가동이 불가능한 발전기를 빼고 즉시 가동할 수 있는 발전설비 용량은 공급예비력이라고 하는데, 이를 기준으로 해도 지난달 전력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었다.
지난달 25일 최대전력수요 기록(87.25GW)이 세워졌을 때도 공급예비율은 13.6%에 달했다. 공급예비력도 11.9GW에 달했다.
기록적인 한파에도 이처럼 설비예비력과 공급예비력이 높은 것은 발전설비 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월 최대전력수요는 2003년 45.0GW에서 올해 87.2GW로 94%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발전설비 용량은 53.8GW에서 116.4GW로 116%나 늘었다. 전력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발전설비용량은 116.4GW로 전년 106.2GW보다 9.6% 증가했다. 석탄이 4.5GW, 가스발전이 4.7GW, 신재생이 1.5GW 각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전력설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판단할 때는 예비율보다는 절대치인 예비력을 기준으로 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중 전력수요가 가장 높은 1월에도 29.2GW의 설비예비력을 보유했다는 것은 전력 공급 상황이 매우 안정적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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