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여개 얼음 구멍마다 환호성…인제 빙어축제 분위기 절정
폐막 앞두고 막바지 흥행몰이…방문객 50만 명 돌파하나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원조 겨울축제의 완벽한 부활을 꿈꾸는 제18회 인제 빙어축제가 폐막을 앞둔 마지막 주말을 맞아 축제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축제 무대인 인제군 남면 부평리 소양강댐 상류 빙어호의 광활한 얼음 벌판은 3일 오전부터 방문객과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4년 만에 문을 연 빙어 얼음 낚시터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강태공의 환호성으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30cm 이상 꽁꽁 얼어붙은 빙어호 얼음 벌판에 뚫린 6천여 개의 구멍마다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은빛 요정 빙어를 낚아 올려 짜릿한 손맛을 느낀 관광객은 기쁨의 환호성을, 그렇지 못한 관광객들은 아쉬운 탄식을 연신 내뱉기도 했다.
축구장(7천140㎡)의 7배가 넘는 5만3천㎡ 규모의 빙어 얼음 낚시터는 5천∼6천여 명이 동시에 입장해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다.
이날 한풀 꺾였던 한파가 다시 몰아치면서 축제장은 다시 '빙하시대 놀이 천국'으로 변했다.
얼음 구멍마다 낚싯대를 드리운 관광객들이 광활한 얼음 벌판에 몰아친 강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빙어 낚시 삼매경에 빠졌다.
주말 동안 막바지 흥행몰이에 나선 빙어축제 방문객이 50만 명을 돌파할지도 관심사다.
지난 27일 개막한 축제장에는 첫 주말 23만2천여 명이 몰리는 등 현재까지 29만3천 명의 관광객을 기록했다.
이번 주말 20만 명가량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보여 방문객 50만 돌파도 가능하다는 게 인제군 문화재단의 분석이다.
은빛 요정을 낚으려는 강태공을 위한 주말 이벤트도 다양하다.
관광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각설이와 지지리 공연, 관람객이 즉석에서 참여하는 게릴라 이벤트 빙어 OX 퀴즈 대회, 빙어 튀김 빨리 먹기 대회 등이 펼쳐진다.
이번 주말에는 불특정 다수의 축제 관광객이 편을 나눠 집단 눈싸움을 펼치는 이색 눈싸움 대회도 펼쳐진다.
얼음 썰매대회도 매일 한 차례씩 운영된다. 이 대회는 25m 스피드 경기인 개인전과 4인 가족이 100m를 릴레이 하는 이벤트 경기로 운영된다.
하얀 설원 위에 펼쳐진 얼음성곽, 대형 눈 조각 작품, 얼음 미로, 눈과 얼음의 은빛 나라 등은 낮과 밤에 색다른 볼거리를 연출한다.
대자연을 놀이터 삼아 얼음 썰매, 얼음 봅슬레이, 아이스 범퍼카, 스케이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꼬마 강태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 제18회 강원도지사배 전국얼음축구대회의 일반부 예선과 결선 경기가 펼쳐져 광활한 얼음판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순선 인제군수는 "이번 주말 최대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모든 준비를 마무리했다"며 "대자연과 함께하는 놀이 천국, 인제 빙어축제에서 잊지 못할 겨울 추억을 만드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인제 빙어축제는 오는 4일까지 이어진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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