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윤식이 우리카드전을 즐기는 이유 "더 연습하니까"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V리그의 삼성화재와 우리카드는 만날 때마다 혈투를 벌인다.
2017-2018시즌 들어 5번 만나 4번을 풀세트까지 갔다.
5경기 모두 삼성화재 승리로 끝나기는 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물론 삼성화재도 양 팀 맞대결을 까다롭다고 느끼고 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상대전적에서 우위에 있기는 해도 "우리카드는 힘든 팀이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도 삼성화재는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2로 꺾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접전이었다.
삼성화재 센터 박상하는 경기 후 "우리카드는 선수들이 워낙 좋고, 파다르라는 좋은 용병도 있다. 그래서 힘들게 준비하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화재의 살림꾼인 레프트 류윤식은 "우리카드전은 재밌다"라며 해맑게 웃었다.
류윤식은 "서울에서 경기하니까 재밌다"라는 엉뚱한 이유를 대다가도 "우리카드의 서브가 세다. 그래서 더 준비하게 된다. 연습도 더 하게 된다. 그래서 항상 재밌는 경기를 하는 것 같다"고 도전 정신이 담긴 대답을 했다.
옆에서 이 이야기를 듣던 박상하는 "윤식이가 재밌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며 "쉽게 이길 경기도 재밌게 하려고 (접전으로 만드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류윤식이 우리카드전의 키 플레이어인 것이 틀린 말은 아니다.
신진식 감독은 우리카드전에서 승리하는 비결이 리시브에 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의 강점이 서브에 있지만, 삼성화재는 좋은 리시브로 잘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화재의 핵심 수비수가 바로 류윤식이다. 류윤식은 올 시즌 수비 1위(세트당 평균 5.84개), 리시브 1위(세트당 평균 4.43개)를 달리고 있다.
류윤식은 리그 서브 1위인 우리카드의 크리스티안 파다르에 맞서기 위한 특별 훈련도 하고 있다.
류윤식은 "파다르의 서브는 확실히 세다"며 "코치님들이 백어택하는 식으로 가까이에서 때리는 서브를 받는 연습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류윤식이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재밌게 준비한다고 말한 바로 그 훈련이다.
이어 "아무리 강한 서브가 와도 몸이 그것을 받아야 한다. 그 연습이 안 되면 막기에 바쁘다. 코치님들께서 이런 연습을 많이 해주신다"고 말했다.
류윤식은 마지막 6라운드에서도 우리카드와 접전을 벌이겠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해서든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이기기만 하겠다"고 승리욕을 보였다.
삼성화재는 시즌 초반 11연승을 달리는 등 고공행진을 하다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문제로 현대캐피탈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를 달리고 있다.
류윤식은 "초반과 비교해 상대가 더 잘하게 된 것 같다"고 순위가 주춤해진 나름의 이유를 분석하면서 "우리는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지금은 기복이 있지만, 훈련으로 극복하면 기복도 줄어들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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