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학생들 "교육부 평가 앞두고 파업 웬 말" 노조에 항의
"피해 고스란히 학생들 몫" 총학생회, 노조에 중단 요구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청주대 학생 대표들이 2일 파업을 결의한 대학 직원 노동조합을 찾아 "교육부 대학 평가를 앞둔 중요한 시기에 노조가 파업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중단을 요구했다.
청주대 총학생회와 각 단과대학 대표 20여명은 이날 오전 청주대 본관 3층 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아 지난달 노조의 파업 결의를 규탄했다.
장기완 총학생회장은 노조와 만난 자리에서 "2주기 대학 평가를 앞둔 시점에 노조가 파업하면 대외적인 학교 이미지가 나빠지고 교내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며 항의했다.
이어 "4년 연속 재정 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돼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에게 오고 있다"며 "노조가 대학 평가를 앞둔 것을 이용해 목적을 이루려는 것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용기 전국대학노동조합 청주대지부장은 "이견을 좁히려고 노력했지만, 학교 측이 성의있게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며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최대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노조 항의 방문에 이어 학생들은 총장실을 찾아 정성봉 총장과 면담했다.
정 총장은 총학생회와 만난 자리에서 "인사권과 경영권을 침해하는 노조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주대 노조는 지난달 30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해 전체 조합원 70명 중 67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57명(85%)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유니언 숍(Union Shop)을 비롯한 18가지 단협안과 특별행정 연구비 지급(매월 봉급액의 10%) 등 5가지 임협안을 학교에 요구했다.
유니언 숍은 '노조에서 탈퇴, 제명할 경우 대학은 근로계약을 해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학교 측은 복리후생을 넘어 경영권과 인사권을 침해하는 이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와 학교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15차례 단체교섭을 시도했지만 모두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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