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알파인스키 스타들 "단체전 안 뛸래…개인전이 먼저"
평창에서 올림픽 첫 도입…"당연히 개인전이 우선순위"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알파인스키 최초로 선보이는 혼성 단체전은 스타들이 나오지 않아 맥빠진 경주가 될 전망이다.
AP통신은 "단체전이 추가된 덕분에 금메달을 딸 새 기회가 생겼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엘리트 스키선수들은 올림픽의 새로운 단체전에 대해 '됐습니다'라고 말했다"고 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미국 여자 알파인스키의 간판 린지 본은 "너무 위험하다. 단체전에 올림픽을 걸 선수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메달을 딸 기회가 없는 선수들이 출전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본은 월드컵에서 78회 우승해 여자 선수 가운데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했다.
이번 올림픽 여자 알파인스키의 최고 스타로 손꼽히는 미카엘라 시프린(미국)은 올림픽 단체전보다 월드컵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회전 금메달리스트인 시프린은 "2월 24일 열리는 단체전 출발선에 내가 서 있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며 "나는 그날 생각들을 정리하고 월드컵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못 박았다.
선수들은 개인전과 비교해 단체전은 큰 의미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알파인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오스트리아)는 "개인전 결과에 만족하지 못해 뒤늦은 결정을 내리지 않는 한 단체전에 불참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2006년 토리노와 2014년 소치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테드 리거티(미국)는 "분명히 개인전이 우선순위"라며 "올림픽 메달은 메달이지만, 단체전은 개인전 메달의 1/8도 안 되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혼성 단체전은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새롭게 알파인스키 정식종목이 됐다.
250∼300m 코스에서 평행 경기로 진행되며 기문 간 거리는 회전보다 길고 대회전보다 짧게 설정할 예정이다.
남자와 여자 선수 2명씩 혼성으로 구성해 16개 나라가 토너먼트 방식으로 순위를 정한다.
AP통신은 "단체전은 선수나 팬들에게 익숙한 1인 주행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새로운 경기 방식에 선수들이 거부감을 느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노르웨이의 헨리크 크리스토페르센은 "TV와 관객들에게는 정말 멋진 이벤트"라면서도 "하지만 나는 전통적인 것, 내가 보며 자란 것이 아직 더 좋다"고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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