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컨트리 선수 도울 임원 놓고 스포츠연맹과 군 관계자 경쟁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인도 크로스컨트리 선수인 자그디시 싱을 따라 한국에 한번 가보겠다며 인도 동계스포츠연맹과 인도군(軍) 간에 싸움이 붙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싱이 한국행 이틀 전까지 함께 평창에 갈 선수단 임원이 정해지지 않아 난처한 상황에 부닥쳤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동계스포츠연맹의 회장과 사무총장이 싱을 도울 임원으로 서로 가겠다고 신청했으나 인도군은 이에 반대하며 군 소속 사람을 내세웠다.
싱과 시바 케샤반(루지) 등 2명의 선수로 구성된 인도 선수단은 3일 한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하지만 싱과 동행할 임원이 결정되지 않아 함께 떠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싱은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도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도 올림픽위원회는 인도 동계스포츠연맹이 이틀 전에야 싱의 이력을 보내왔고, 코치진 등의 명단은 여전히 보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도 올림픽위원회 관계자는 "동계스포츠연맹 회장과 사무총장이 자신들의 임원 추천서만 보내왔다"며 "일 처리를 제대로 하라고 강하게 얘기한 후에야 선수 이력을 보냈다"고 전했다.
인도 올림픽위원회는 두 명 중 사무총장을 싱과 함께 갈 임원 후보로 골랐지만, 이번에는 인도군에서 반대했다.
찬드라물리 샤르마 대위는 "싱이 6년간 군에서 훈련한 만큼 싱에 대해 잘 아는 군 관계자가 사무총장 대신 가야 한다"며 "우리는 싱이 3일에 떠난다는 소식을 이틀 전에 들었고,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인도군은 아툴 카우식 소장을 선수단 임원으로 추천하며 인도 국무총리실과 체육부에도 의사를 전달했다.
샤르마 대위는 "인도 선수 3명이 스노보드와 스키에 출전한 이전 아시아 대회 때 인도 동계스포츠연맹은 스키에 왁스도 바를 줄 모르는 사람을 임원으로 보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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