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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공중급유기 추락 사고로 승무원 최소 1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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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공중급유기 추락 사고로 승무원 최소 1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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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공중급유기 추락 사고로 승무원 최소 12명 사망
"시진핑 '실전능력 갖춰라' 지시에 무모한 훈련 늘어" 지적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지난달 29일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쑤이양(綏陽)현에서 중국군 군용기가 추락한 사고로 최소 12명의 승무원이 목숨을 잃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 떠도는 사고 동영상을 보면 이 군용기가 저공비행을 하던 중 엔진에 불꽃이 튀면서 수 분 후 큰 굉음을 내며 언덕에 추락했다.
당시 중국 공군은 승무원의 사망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은 채 수색 및 구조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이후 추락사고 동영상은 중국 당국의 통제로 인터넷에서 사라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SCMP에 "12명가량의 남녀 승무원이 이 군용기에 타고 있었으며, 누구도 탈출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군용기에 사출(射出) 좌석이 없어 승무원들은 기내 낙하산으로 뛰어내려야 했지만, 기체가 워낙 빠르게 추락해 그럴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군용기는 중국 공군의 '윈(運·Y)-8' 수송기를 개조해 만든 신형 공중급유기라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지난달 항공모함 탑재기인 '젠(殲·J)-15' 전투기가 추락한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공중급유기까지 추락해 12명의 목숨을 앗아가면서 중국군 내에서는 우려가 커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실전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인민해방군을 양성하라는 지상과제를 제시하면서 중국 공군은 지난해부터 '전략 공군' 양성을 위한 실전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공군은 미국이 냉전 시대 이래 중국의 진출을 막기 위해 일본과 대만, 필리핀에 걸쳐 설정한 '제1 열도선'을 뚫고 서태평양에 진출하기 위해 원거리 훈련을 부쩍 늘리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목표에 부합하기에는 중국군의 기술 수준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이다.




한 군 소식통은 "우리는 중국 공군의 실전훈련과 군용기 개발 기술 수준 사이에 치명적인 격차가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Y-8 수송기와 J-15 전투기 모두 엔진, 설계, 개조 등에서 문제점이 있지만, 비행 테스트를 늘리는 대신 조종사들은 '실전능력 함양'이라는 정치적 목표 아래 훈련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종사의 목숨 대신 기체를 온전히 보전하는 데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중국군의 문화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다른 소식통은 "이러한 훈련은 중국군의 군용기 개발을 진전시킬 수 있겠지만, 이는 목숨을 대가로 한 것"이라며 악조건 하에서의 실전훈련이 계속될 경우 인명 사고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1월에는 29살의 조종사 황펑이 추락하는 'J-11B' 전투기를 보전하고자 애쓰다가 탈출 시간이 늦어져 결국 사망했다.
2016년 4월에는 조종사 장차오와 차오센젠이 각각 'J-15' 전투기를 몰다가 추락 사고를 당했다. 비행기를 무사히 착륙시키려고 하다가 장차오는 사망했고, 차오센젠은 중상을 입어 회복에 1년 넘게 걸렸다.
이를 칭송하는 중국중앙(CC)TV 프로그램에서 차오센젠은 "조종사와 전투기는 친밀한 파트너와 같으며, 조종사들은 전투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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