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돋보기] 각계로 번지는 '미투'운동…"아직 멀었다" 지지 확산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사실 폭로로 사회 전반에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2일 인터넷에서도 미투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서 검사가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지 나흘째인 지난 1일 이효경(더불어민주당·성남1)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METOO' 해시태그를 달고 동료 남성의원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경찰대 출신으로 경찰청에서 근무하다 탐사보도 전문매체로 이직한 임보영 기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찰청 재직 당시인 2015년 12월 직속상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혔다.
다음 사용자 '송림향'은 "폭력은 피해자 탓이 아니라 가해자의 잘못"이라며 "피해자에게 책임 돌리고 뒤에서 손가락질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며 미투운동을 지지했다.
아이디 '아이스커피'는 "돈 있고 권력 있는 놈들이 이러고 다니니 국민이 혐오한다"며 사회 지도층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성폭력 문제를 비판했다.
네이버 아이디 'khee****'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미투 바람이 불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이렇게 용기를 내주신 서 검사님을 응원합니다!"라며 "잘못된 건 바로잡아야 하고 약자는 보호해야지요!"라고 뜻을 같이했다.
'gels****'는 "아직도 멀었다. 미투 운동을 일시적인 걸로 끝나지 말고 용기 낸 여성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가해자들에게 중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soa_****'는 "미투는 당신의 여형제, 어머니, 여성 친구, 애인이 평생 당신에게 들려줬던 얘기예요"라고 사회 전반에 걸쳐 이뤄지는 성폭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와 달리 미투 운동으로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을 거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다음 사용자 '하나더'는 "쉽게 안 바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직도 우리 국민 중에 많은 사람이 그러한 행위를 성범죄로 바라보고 분노하지 않습니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아이디 'tyui****'는 "심정이야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미투하면 우리나라 같은 분위기가 경직된 사회에서는 은근히 안 보이는 곳에서 왕따당하고 남자를 욕하기보다 오히려 얼마나 처신상의 문제가 있었느냐는 식으로 생각할 가능성도 있겠는데?"라고 썼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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