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다른 LPGA 한국 자매 군단 시즌 개막
15일 개막 호주여자오픈에 고진영 데뷔…박성현·전인지는 22일 태국서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8년 시즌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 출전한 한국 선수는 7명이었다.
3위를 차지한 양희영(29)을 비롯해 11위에 오른 유소연(28)과 이미림(28), 최운정(28), 그리고 김인경(30), 유선영(32), 박희영(31)이 이 대회에 출전했다.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는 20명에 육박한다.
개막전에 출전한 7명 가운데 작년에 우승을 신고한 선수는 4명이다. 그러나 작년 상금랭킹 10위 이내에 든 한국 선수는 이 대회에 한 명만 출전했다.
지난해 LPGA투어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는 11명이고 상금랭킹 10위 이내에는 3명이 포진했다.
LPGA투어 코리언 시스터스의 주력 부대 상당수는 아직 시즌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LPGA투어 주요 한국 선수들은 그렇다면 언제 코스에 모습을 드러낼까.
아쉽지만 주력 선수 대부분을 한꺼번에 보려면 3월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마다 시즌 첫 대회 출전 일정이 다른 때문이다.
15일 개막하는 호주여자오픈을 시즌 개막전으로 잡은 선수가 있는가 하면 22일부터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부터 시즌을 시작하는 선수도 여럿이다.
또 아예 3월1일 막을 올리는 HSBC 여자월드챔피언십에서 올해 첫 대회를 치르는 선수도 있다.
다만 HSBC 여자월드챔피언십은 세계랭킹으로 출전 자격을 주는 대회인 데다 세계랭킹 상위권에 포진한 주요 한국 선수는 빠짐없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설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15일 개막하는 호주여자오픈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선수 가운데 주목할 대상은 고진영(23)이다.
지난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투어카드를 손에 넣은 고진영이 LPGA투어 멤버 자격으로 나서는 첫 대회가 호주여자오픈이다.
고진영과 함께 가장 신인왕을 다툴 것으로 꼽는 조지아 홀(잉글랜드)도 이 대회를 데뷔전으로 삼아 불꽃 튀는 기선잡기 경쟁이 예상된다.
고진영이 호주여자오픈을 시즌 개막 경기로 점찍은 것은 전지훈련을 뉴질랜드로 선택한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에서 뛸 때는 베트남 등지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고진영은 LPGA투어 진출을 결심하고선 겨울 훈련지를 뉴질랜드로 바꿨다. 이동 거리나 시차, 기후, 코스 여건 등을 참작해 잡은 데뷔전 일정이다.
이 대회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슈퍼루키' 최혜진(19)도 출전해 미국과 한국의 두 슈퍼루키의 경쟁도 볼만해졌다.
올해 부활을 다짐하는 최나연(30)과 신지은(26)도 호주여자오픈부터 새해 일정을 시작한다.
한국계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시즌 데뷔 무대도 호주여자오픈이다.
22일부터 나흘 동안 태국 촌부리의 샴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는 박성현(25)과 전인지(24) 두 슈퍼스타가 뜬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겨울 훈련에 땀을 흘리는 둘은 훈련의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려 시즌을 시작한다는 방침에 따라 시즌 개막 경기를 이 대회로 점찍었다.
김세영(25), 지은희(31), 이미향(25), 허미정(29), 이정은(30)도 태국에서 시즌 개막에 나선다.
박인비(30)와 김효주(23)는 느지막이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여자챔피언십부터 2018년 일정을 시작한다.
재작년부터 부상 후유증과 훈련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박인비는 이번 시즌에는 충분한 준비를 한 뒤에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다소 느긋하게 시즌을 게시하는 일정을 짰다.
박인비는 작년에는 혼다 타일랜드부터 출전했던 박인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린 좋은 추억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강도 높은 겨울 훈련을 치르는 김효주는 태국 대회부터 출전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24일 대학 졸업식에 꼭 참가하고 싶어 3월로 시즌 개막을 늦췄다.
특이한 것은 지난해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유소연은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부터 호주여자오픈, 혼다 타일랜드에 이어 HSBC 여자 챔피언십까지 개막전 이후 4경기에 연속 출전한다.
유소연은 "컨디션이 좋아서 한 대회도 거르고 싶지 않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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