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주민들 "악취 못 참겠다…폐기물 업체 등록 취소하라"
폐기물 몰래 옮기다 주민과 충돌하기도…군청 입구서 천막농성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군 수한면 폐기물종합재활용업체인 S영농조합과 주민들의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일 주민들에 따르면 S영농조합이 마을 골짜기에 들어선 뒤 악취와 해충이 들끓어 환경권을 위협받는다며 공장 등록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S영농조합은 가축분뇨나 하수처리 찌꺼기를 등을 들여와 부숙토(퇴비)를 만드는 업체다.
이로 인해 심한 악취가 나고 해충이 들끓는가 하면, 공장에서 흘러나오는 물로 토양과 수질까지 오염된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주민들은 2016년 이 업체가 공장 밖으로 몰래 오폐수를 흘려보내는 장면도 적발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업체 측이 납득할만한 공해 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자 지난 29일 보은군청 입구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돌입했다.
주민들은 군청 상징물에 조기를 매달고 상복을 입은 채 공장 등록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달 31일 밤 업체 측이 중장비를 동원해 공장 안에 수북이 쌓인 폐기물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시도하면서 주민과 또 한차례 충돌했다.
주민들은 업체에 몰려가 작업 중단을 요구했고, 현장에 나온 보은군청 직원들의 중재로 작업은 3시간 만에 중단됐다.
업체 측은 이날 불법 보관 중인 폐기물을 허가받은 창고 안으로 옮기던 중이었다.
보은군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이 업체가 500여t의 폐기물을 불법 보관하는 현장을 적발해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명령했다"며 "이날 이 작업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작업이 시작되면서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악취가 났다"며 "폐기물의 종류 등을 공개하지 않고는 더이상 어떤 작업도 할 수 없다"고 맞섰다.
군 관계자는 "업체 측에 불법 보관 폐기물을 지난달 31일까지 옮기도록 명령했지만, 이행이 안 됐다"며 "사법기관 고발 등 추가적인 제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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