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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지도부 전인대 대표 선출…무연고 '상피제'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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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지도부 전인대 대표 선출…무연고 '상피제' 적용
시진핑→네이멍구, 리커창→광시자치구, 한정→산시성 등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앞두고 잇따라 무연고 지역의 전인대 대표로 선출됐다.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대표단 일원으로 선출된데 이어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전날 광시(廣西)장족자치구 인민대표 89명중 한명으로 뽑혀 3월 전인대 회의에 참석한다.
이와 함께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유력한 리잔수(栗戰書) 상무위원은 장시(江西)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에 임명될 왕양(汪洋) 상무위원이 쓰촨(四川)성 인민대표로 배속됐다.
자오러지(趙樂際)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헤이룽장(黑龍江)성, 한정(韓正) 상무부총리 내정자는 산시(陝西)성 인민대표대회 대표로 선출됐다. 현재 7인 상무위원 가운데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만 아직 전인대 대표로 선출되지 못했다.
이들 모두 정치적 연고가 없는 지역에 배속된 점이 특징이다.
베이징에서 태어나 산시(陝西)성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푸젠(福建), 저장(浙江)성에서 정치경력을 쌓은 시 주석은 네이멍구와 별다른 인연이 없다. 안후이(安徽)성 출신으로 베이징대, 공청단 중앙, 허난(河南)성, 랴오닝(遼寧)성을 거쳐온 리 총리의 이력에도 헤이룽장은 없다.
그동안 현직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인민대표 선거구는 대부분 출생지나 재임지와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전인대부터 연고를 배제하고 '상피제'(相避制)를 적용키로 한 것은 낙후지역에 대한 최고지도부의 관심, 개발독려, 그리고 지역 협력 및 소수민족 통합을 대외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현지 업무지도 및 현지 간부들과 연락, 의견수렴을 강화하자는 뜻도 담겨 있다.
지난해 당 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 대표를 지역별로 선출할 때에도 상무위원들은 '빈곤퇴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등 핵심 국가전략의 중점 실시 지역으로 배속돼 현지 간부를 이끌도록 하는 규칙이 적용됐다.
당시 시 주석은 구이저우(貴州)성 대표로 활동했고 리 총리는 광시, 장더장(張德江)은 네이멍구, 위정성(兪正聲)은 신장(新疆), 왕치산(王岐山)은 후난(湖南), 류윈산(劉雲山)은 윈난(雲南), 장가오리(張高麗)는 산시(陝西)성으로 배속됐다.
이 규칙이 이어져 이들 6명의 상무위원은 각각 소수민족 주거지인 네이멍구, 탈빈곤 추진지역인 장시, 쓰촨, 동북진흥 정책 거점인 헤이룽장, 일대일로 교두보인 광시, 산시로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순수한 의도로만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 주석이 파벌권력을 흩뜨리고 중앙권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다른 상무위원들이 권력 근거지를 만들 여지를 남기지 않겠다는 의도도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물러난 왕치산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지난달 29일 후난(湖南)성 인민대표로 선출돼 정가에 복귀한 것 역시 시 주석의 권력강화 의도와 맞물려 있다는 관측이다.
시 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의 복귀는 그가 오는 3월 국가부주석직에 공식 임명될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왕치산이 대표로 선출된 후난성도 왕치산과 아무런 지연, 정치적 연고를 갖고 있지 않아 똑같은 상피제 규칙이 적용되고 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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