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박정진 "내년에도 스프링캠프 참가해야죠"
FA 2년 계약으로 43세까지 현역…2018시즌 최고령 선수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정진(42·한화 이글스)이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의 나이를 확인하면 코치가 아닌 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게 놀랍다.
2018 KBO리그 최고령 선수인 박정진은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하기 전 "내년에도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겁니다"라고 웃었다.
박정진은 지난해 12월 한화와 2년간 총 7억5천만원에 FA(자유계약선수) 잔류 계약을 했다.
한화뿐 아니라, 거의 모든 구단이 "더 젊게"를 외치고 있지만, 좌완 불펜 박정진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박정진은 "1년이 아닌 2년 계약을 한 건, 내게 의미가 크다"며 "하지만 2년 계약을 했다고 '당연히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고 방심할 수는 없다. 올해 성적이 좋지 않으면 내년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질 수 있다"고 경계심을 불어넣었다.
박정진은 1999년 1차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단 한 번도 한화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서너 차례 스프링캠프에 빠진 적이 있다. 내 기억으로는 17번째 스프링캠프인 것 같다"며 "어릴 때나 마흔이 넘은 지금이나, 이맘때에는 '올 시즌을 어떻게 치를까'를 고민한다"고 했다.
박정진은 이번 겨울, 국내에서 체력 훈련에 매진했다.
그는 "체력적인 부분에 신경 썼다. 한 시즌을 치를 체력은 어느 정도 만든 것 같다"며 "스프링캠프에 돌입하면 송진우 코치님께 공을 만질 시기와 평가전 등판 시기를 여쭐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인성(43), 이호준(42), 이승엽(42) 등 베테랑 선수들이 은퇴하면서 박정진은 2018년 KBO리그 최고령 선수를 예약했다.
박정진은 1976년 5월 27일에 태어났다. 같은 해 6월 4일생인 임창용(42·KIA 타이거즈)보다 생일이 조금 빠르다.
그는 "오래 현역으로 뛴 선수들은 자신의 몸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정규시즌 개막이 3월 24일로 당겨졌으니, 평소보다는 조금 빨리 실전 감각을 키우겠다"며 "올 시즌 목표는 개막전부터 시즌 종료 때까지 꾸준히 던지는 것"이라고 했다.
박정진이 올해도 목표를 이룬다면, 43살에도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박정진은 "내년 2월 1일에도 팀 후배들과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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