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여검사 성추행사건 특검 임명해야"
"가해자가 검찰간부…검찰 스스로 수사해서 제대로 되겠나"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31일 현직 여검사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이런 문제야말로 특검을 바로 임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회 차원의 특검 임명을 제안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원외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성추행 가해자가 검찰 간부였다"며 "검찰 자신이 수사해서 과연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질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회가 정치적 중립성, 공정성 등을 이유로 특검 수사가 필요하다고 의결한 사건은 특검 수사 대상"이라며 "이 문제는 공정한 수사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검찰에 맡겨놓기보다는 국회가 특검을 임명해서 철저히 수사하고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있었던 장·차관 워크숍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내각을 질책한 점을 거론하면서는 "생각과 자세를 고쳐야 할 사람은 대통령 자신이다.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대통령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최근 정책 혼선에 대해 행정부 수반으로 본인의 책임을 인정하기보다 장·차관을 질책하는 모습에서 대통령의 진정한 성찰과 변화의 가능성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며 "대통령께서는 왜 잘못 생각했다, 죄송하다, 사과드린다 이런 말씀 하시는 게 어려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선거연령 인하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이 동의한다고 했으니 다른 것과 결부시켜 '딜'(거래)할 생각 하지 말고 이것부터 2월 국회에서 바로 처리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북핵 미사일 위협을 막기 위해 최대 압박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한미 대화라인이 정상 가동하고 있는지 당장 점검해 미국에서 전개되는 군사작전 준비에 대해 우리 정부가 말릴 것은 확실히 뜯어말려야 한다"며 "남북대화에서 비핵화 목표로 어떻게 나아갈지 한미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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