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기간 경포해변 '불 퍼포먼스' 불허…"화재 우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원문화재단이 강릉 경포해변 일원에서 동계올림픽 기념행사로 추진 중인 '파이어(불) 퍼포먼스'가 화재 우려 등을 이유로 불허됐다.
재단 측은 내달 2일 오후 5시 전야제를 비롯해 같은 달 25일까지 경포해변 백사장 약 600m에 설치미술 작품 총 23개를 제작·전시하는 '파이어 아트 페스타 2018'이 열 계획이었다.
이는 동계올림픽 기간 대표적인 문화올림픽 축제의 하나로 강원도의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설치미술 작품 전시 행사였다.
특히 이 행사는 '파괴를 통한 창조'라는 개념을 도입한 설치 미술전으로 매주 토요일 모두 5차례에 걸쳐 작품을 불태우는 버닝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강릉시는 불 퍼포먼스가 대형화재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현재 강릉지역은 건조경보가 발령돼 산불 발생 위험이 크고, 행사장 인근은 동계올림픽 특구 지역으로 해송과 상가가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또 불 퍼포먼스가 펼쳐질 경포해변과 멀지 않은 곳에는 빙상경기장이 밀집한 강릉 올림픽파크가 있다.
강릉시는 2000년 동해안 대형산불에 이어 작년 5월에도 큰 산불이 발생해 큰 어려움을 겪는 등 산불에 매우 예민하다.
강릉시 관계자는 "파이어 퍼포먼스를 대신해 다양한 형태의 공연 도구를 사용한 공연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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