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차기 회장 선거 18년 만에 경선 가능성
진영환 "연임 여부 결정 못 해" 여지 남겨, 이재하 "출마 의사 있다"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 오는 3월 진영환(71·삼익THK 회장)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대구상의 회장이 누가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선 진 회장의 연임 의사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진 회장은 31일 연합뉴스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2월에 상의 회장단 회의도 있고 하니 내부적으로 정리해 공개할 때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연임 여부와 관련한 거듭된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여러 사람 의견을 들어볼 것이다"며 여지를 남겼다.
진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게 되면 이재하(64) 삼보모터스 회장과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신중하게 검토할 문제이지만 여건이 된다면 차기 회장에 출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3년 전 22대 대구상의 회장 선거에서도 2파전 구도를 보이다가 막판에 이 회장이 '양보'하면서 진 회장이 합의 추대됐다.
진 회장은 대구 기계부품 업계, 이 회장은 자동차 부품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대구상의 회장은 17대 때인 2000년 이후 합의 추대 형식으로 선출하고 있다. 이번에 경선한다면 18년 만이다.
과거 상의 회장 선거는 지역 경제계를 대표한다는 상징성 때문에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1997년 치러진 16대 선거에서는 채병하 전 대하합섬 대표이사와 권성기 전 태왕그룹 회장이 박빙의 대결을 벌여 1표 차의 결과를 내놨다.
17대 선거에서도 두 후보가 재격돌한 가운데 전직 대구시장 개입설까지 풍문으로 떠도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은 "대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지역처럼 경선 문제로 시끄럽게 되거나, 산업별 파벌이 생기는 상황이 되면 안 된다"며 "경선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대구상의는 3월 초 상공의원 선거에 이어 같은 달 19일 의원총회에서 제23대 회장을 공식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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