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연구소 "동남권 수출 비중 감소…지자체 협력해야"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전국 수출에서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년 새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31일 발표한 '동남권 수출과 지역경제' 연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이 지역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 전국대비 24.6%에 그쳤다.
2007년에는 29.8%로 수도권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10년 새 비중이 많이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최대 수요처였던 중국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중국은 2007년 기준 동남권 수출의 14.8%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대상국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그 비중이 11.6%까지 낮아졌다.
최근 10년간 대중국 수출 비중이 25% 안팎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다른 지역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도 다른 지역과 비교해 성과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을 보면 다른 지역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23.6%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동남권은 11.3% 증가율에 머물렀다.
특정 품목 편중 현상을 벗어나지 못한 것도 동남권 수출의 구조적인 한계로 지적됐다.
동남권의 품목별 수출 비중을 보면 선박·해양 구조물 및 부품, 자동차, 석유제품 등 상위 3개 품목의 비중이 50%를 넘어서고 있다.
다른 지역은 상위 3개 품목의 수출 비중이 30% 안팎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 등으로 과거 10년간 동남권 수출 증가율은 전국 평균(4.4%)에 크게 못 미치는 연평균 2.5%에 그쳤다.
연구소는 동남권 수출 증가율과 지역경제 성장률이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점을 고려할 때 수출 감소가 지역경제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백충기 BNK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수출 부진은 투자뿐만 아니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력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동남권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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