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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기 위해·순수한 열정으로…연극 무대에 선 탤런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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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기 위해·순수한 열정으로…연극 무대에 선 탤런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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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기 위해·순수한 열정으로…연극 무대에 선 탤런트들
MBC공채탤런트 주축된 MBC탤런트극단 창단공연 '쥐덫' 내달 1일 개막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수백대일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탤런트 후배들이 자신의 본질인 연기를 놓치고 다른 것들을 하는 게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탤런트들만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극단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윤철형 MBC탤런트극회 회장)
안방극장에서 친숙한 MBC 공채 탤런트들이 중심이 돼 지난해 10월 출범한 'MBC탤런트극단'이 창단 공연으로 애거사 크리스티의 '쥐덫'을 무대에 올린다.
다음 달 1일 정식 개막에 앞서 30일 오후 서울 SH아트홀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탤런트들은 생소한 연극무대에 대한 기대와 각오를 쏟아냈다.
1989년 MBC 공채 19기로 데뷔한 임채원은 "그동안 연기의 한계점을 고민했지만 공부할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면서 "이번 연극은 선생님들께 연기 지도를 받는 귀하고 값진 시간인 동시에 내 고민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임채원의 동기인 박형준은 "20년, 30년 연기자로서 활동했는데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계속 변하고 있지만 저는 똑같은 모습이라 뭔가 새로워지기 위해 모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고참부터 막내까지 변해보려 노력했고 그래서 이 극단을 만들었다"고 강조해 시연회에 참석했던 선후배 연기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1978년 MBC 탤런트 10기인 윤순홍은 과거 연극 출연 경험을 소개한 뒤 "과거에는 드라마가 사전녹화를 하면서 연극을 함께 할 수 있었지만 어느 시점부터 녹화가 안 돼 드라마에 치중하다 보니 자연히 연극을 못했다"면서 "오랜만에 무대를 밟으니 어머니 품에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개런티도 없고 약속된 것도 없지만, 과거 대학로에서 포스터를 바닥에 풀칠하던 마음으로, 순수한 열정으로 합류했다"고 덧붙였다.
MBC 공채 출신은 아니지만 MBC 드라마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양희경은 객원 배우로 연극에 참여했다. 연극으로 데뷔했고 꾸준히 무대에 서 온 양희경은 무대 경험이 없는 후배들을 지도하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그는 "TV 드라마와 연극, 영화가 다 똑같은 연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연극 연기를 해보지 않은 후배 중에는 그야말로 '가갸거겨'부터 가르친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게 힘을 합해서 만들어 가는 작업이 연극"이라고 덧붙였다.
양희경은 "무대가 처음인 후배들과 작업하게 돼 걱정이 많았다"면서도 "연습 과정에서 후배들이 성장하는 게 보이니 희열이 느껴졌고 힘들었지만 작업을 함께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무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방송 환경이 바뀌면서 공채 탤런트들이 카메라 앞에 자주 설 수 없는 환경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윤순홍은 "드라마 제작방식이 바뀌면서 공채 기수들의 출연 기회가 적었고 단절된 시간을 보내다 보니 후배들이 카메라 앞에 설 시간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활동에 대해 탤런트들의 '잠깐 외도'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윤철형은 "처음부터 감독과 선배들이 '시간 나면 와서 연극할 거면 오지 마라'고 못을 박았다"면서 "그만큼 마음가짐을 확실히 하고 지금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양희경은 "연극배우들이 TV로 가서 자리 잡고 활동하듯이 탤런트들도 연극무대에서 자리 잡고 활동하며 순환하고 교류할 기회가 되고 극단에 참여한 탤런트들이 오래도록 무대를 빛낼 수 있는 배우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극단은 '청춘의 덫', '경찰특공대' 등으로 유명한 정세호 전 PD가 대표를 맡았고 '올인'의 최완규 작가가 전속 작가로 참여한다. 정 PD는 '쥐덫'의 연출을, 최 작가는 각색을 맡았다. 탤런트들로 이뤄진 극단인 만큼 연기는 물론, 소품제작, 극장 안내, 홍보까지 안방극장에서 친숙한 연기자들이 모두 직접 나섰다. 시연회에도 박정수 등 선후배 연기자들이 참석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동료들을 격려했다.
정세호 연출은 "연출의 눈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보이지만 많이 좋아졌다"면서 "앞으로 정극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극단은 당분간 '쥐덫'에 주력할 계획이다. 차기작으로는 최완규 작가의 '올인'을 각색해 무대에 올리는 방안이나 애거사 크리스티의 '10개의 인디언 인형',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같은 작품을 검토 중이다. '쥐덫'은 3월25일까지 공연된다.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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