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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품는 호반건설, 건설업계 판도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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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품는 호반건설, 건설업계 판도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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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건설 품는 호반건설, 건설업계 판도 바꾸나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건설업계 시공 순위 3위(2017년 시공능력평가 기준)의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이 선정되면서 건설업계는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라며 '본입찰 신청을 보며 예상은 했지만 놀랍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인수 금액이나 조건 등이 당초 산업은행의 기대에 못미친다는 이유로 헐값 매각, 호남기업 특혜 등 논란이 생기며 매각이 불발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산업은행은 당초 26일이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늦추면서까지 막판 장고를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3위 업체로 '호반 베르디움'이라는 브랜드를 보유한 아파트 전문 중견 건설회사다.
    창사 이래 줄곧 주택경기 활황과 수익성이 높은 택지지구에서만 아파트 사업을 진행해 '현금 부자 기업'으로 알려졌으며 방송·레저 사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해 지난해 기준 자산총액이 7조원을 넘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건설업계는 그러나 건설만 놓고 볼 때 호반은 오로지 아파트 사업만 수행해온 주택전문회사라는 점에서 시공능력평가 3위의 대형 건설사를 인수한 것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건축·토목·플랜트·해외사업은 물론 국내에서 현대건설·삼성물산과 함께 원전 시공 및 주간사 수행 능력을 보유한 몇 안 되는 건설사다.
    양사의 매출액도 차이가 크다. 2016년 기준 호반건설의 매출은 1조2천억원으로 대우건설 매출(10조9천857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호반건설을 비롯한 호반 전체 계열사의 매출을 합해도 총 5조4천836억원으로 대우건설의 절반 수준이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에는 기대와 우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대우건설이 은행 관리의 체제에서 벗어나 새 주인을 찾게 됨에 따라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과 상대적으로 대우가 규모와 조직이 작은 회사에 인수됨에 따른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통상 중대형 건설사라도 법정관리 등으로 회사 외형이 줄어든 경우에는 작은 업체에 팔리는 경우가 많지만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의 체제 하에서도 수주와 매출 등에서 업계 상위 3∼5위권을 계속 유지해온 회사"라며 "이런 점 때문에 호반건설의 인수에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건설업계의 지각 변동도 예상된다.
    건설사들의 시공능력순위를 매겨놓은 시공능력평가 평가액은 2017년 기준 대우건설이 8조2천835억원, 호반건설이 2조4천521억원이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은 인수하더라도 당장 합병할 가능성은 작지만 양사의 시공능력평가액을 합하면 10조7천533억원으로 2위인 현대건설(13조7천16억원)을 위협하게 된다.
    대우건설로서는 4위인 대림산업(8조2천835억원)과 불안한 격차도 확연히 벌릴 수 있게 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의 조직 문화와 규모 차이를 고려했을 때 한동안 합병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대우건설은 상장사이고 호반건설은 비상장사라는 점에서도 합병 여부는 득실을 따져보고 천천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그동안 주택사업에만 특화돼 있던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도움으로 토목·플랜트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거나 해외사업에 진출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호반건설은 원래 보유하고 있던 광주방송과 여수 스카이밸리 골프장 외에도 지난해에만 제주 퍼시픽랜드, 올해 리솜리조트를 인수하는 등 레저사업쪽으로 사업을 확장하던 차여서 대우건설의 인수가 조직·인력과 노하우 활용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긴 은행 관리 체제를 마감하고 제대로 된 '사주'를 맞게 됨에 따라 경영상의 안정을 확보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국내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대형 건설사중 하나인 만큼 중국 등 외국자본에 대우건설이 팔리는 것보다 알짜 국내 기업인 호반에 인수되는 것이 나은 것 같다"며 "먹튀 우려가 있는 사모 펀드가 아닌 건실한 회사가 인수한 것도 장기적으로 대우건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최근 해외수주 부진으로 주택·건축사업 비중이 54%(매출 기준)까지 늘어나 있는 상태여서 똑같이 주택 부분에 강점이 있는 호반건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의견도 제기된다.




    s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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